■ 본지-농협 공동 기획
최 강 석 수의연구관 <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
탈색란·산란저하 등 유발…국내 산란계군 광범위 감염
올해부터 오일백신 공급…환절기 산란전 접종 효과적
환기 조절·주기적 소독만으로도 발병위험 크게 줄여
뉴모바이러스(정식명칭 조류메타뉴모바이러스)는 지난 80년대 중반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닭의 신종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92년 경기 소재 한 종계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질병 발생 역사가 짧다.
이 질병은 닭에서 재채기, 콧물, 안면부종 등 감기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종계와 산란계에서 산란저하와 탈색란 다발 등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다.
뉴모바이러스는 전 세계 가금산업에서 발생한다. A, B, C, D 등 4가지 타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A타입과 B타입이 주요 경계대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A타입과 B타입이 모두 나온다.
뉴모바이러스 피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종계 농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산란계 농장에서도 뉴모바이러스에 의한 산란저하 피해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항체조사에 기초한 양계농장 감염실태 상황을 보면, 산란하는 계군에서 항체음성인 계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감염돼 있다. 이 질병은 호흡기 질병 특성상 가을 환절기부터 다발하기 시작해 봄철 환절기까지 쭉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대다수는 뉴모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해서 농장에서 뉴모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 지 조차 모르고 지나갈 정도이다.
그러나 일부 농장에서는 산란율이 25% 이상 떨어지고 탈색란(백색란)이 10%가 넘기도 한다. 심지어 매년 반복하기도 한다.
피해는 대개 산란초기에서 산란피크기에 집중된다. 이는 산란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원인중 하나로 추정된다. 뉴모바이러스는 대개 단독감염보다는 마이코플라즈마병이나 닭전염성기관지염(IB) 등 다른 호흡기 질병이 업친데 덥친 격으로 발생한다. 이런 경우 뉴모바이러스 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상부 호흡기가 취약한 틈을 타 대장균 감염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계군이 한번 감염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로 온다.
올해부터 뉴모바이러스 사독 오일백신이 양계농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A타입 백신, B타입 백신이 시판되고 있다. 두 타입간에 교차방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타입과 관계없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뉴모바이러스 피해가 심하게 나타났거나 매년 반복해서 발생했던 농장들의 경우 호흡기 질병 특성상 특히 환절기에는 산란 전에 뉴모바이러스 사독 오일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닭전염성기관지염(IB)과 대장균은 뉴모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이므로 이에 대한 예방조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환기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피해가 크게 나타나므로 계사 환기장치를 수시로 점검해서 관리하고 환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뉴모바이러스는 일반 소독제에 의한 소독 효과가 좋아 주기적인 소독이 발병위험을 크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