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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D 이후 유량 급증…공급과잉 초래

■ 2012년 낙농산업 결산

이희영 기자  2012.12.05 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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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육우송아지값 1만원…연초부터 농가 불안 고조
유량 FMD이전보다↑…기준원유량 제도 부활
대내외 활동 활발·생산자단체 정책연구소 탄생

 

◆ 육우송아지값 폭락

연초부터 1만원짜리 육우 송아지가 낙농육우업계를 뒤흔들면서 한해의 포문을 열었다.
육우 송아지 가격이 단돈 1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낙농가는 물론 육우농가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때문에 낙농육우업계는 연초부터 차가운 아스팔트로 나와 육우가격 안정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낙농육우업계의 요구에 따라 정부는 군 장병들에게 육우고기를 일일 24g으로 확대하는 대책을 내놓았으며 이를 통해 육우가격은 안정됐고 송아지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듯 했지만 사료값 인상 등 미래에 대한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연말 송아지 가격은 다시 1만원대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 생산 과잉…수급불균형

특히 낙농업계는 지난 2010년 FMD발생 이후 원유 공급이 부족해짐에 따라 각종 증산대책을 추진,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해 불과 1년 만에 원유 공급과잉을 걱정해야만 했다.
금년도 원유 생산량은 FMD영향을 완전히 벗어나 오히려 FMD이전 원유수급의 균형점을 맞췄던 2010년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잉여원유에 대한 걱정과 함께 한 때 바닥 수준이었던 분유재고량은 1만톤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하반기에 수급불균형을 예고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와 낙농진흥회는 ‘우유수급상황실’을 설치, 운영하면서 원유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공급과잉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결국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폐지했던 기준원유량 제도가 10월 1일부터 부활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낙농진흥회를 비롯해 일부 유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시행하고는 있지만 올 연말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유업체들이 기준원유량을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원유가격연동제와 관련 금년도의 경우 과도기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때문에 생산비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이를 반영시키기로 했지만 생산비 상승 요인이 크지 않아 원유가격 인상은 없었다.

 

◆ IDF코리아 활동 두드러져

이처럼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내외적으로 한국 낙농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해 였다.
우선 IDF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낙농행사인 IDF서울컨퍼런스를 전 세계 20여국에서 300여명의 낙농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11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IDF연차총회에서는 한국대표단들이 2018년도 연차총회의 국내 유치 운동을 활발히 벌여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 ‘정책연구소’ 업계 희망으로

이와 함께 낙농육우협회는 축산생산자단체 최초로 민간정책연구소인 ‘낙농정책연구소’를 탄생시켰다. 낙농정책연구소는 정책이나 이론적인 부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생산자단체가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낙농육우산업의 희망이 되고 있다.

 

◆ 중국시장 새로운 대안으로

또 국내 우유소비는 둔화되면서 수급불안을 겪었지만 FMD이후 대중국 유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낙농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일부 유업체에 국한되기는 했지만 중국이 새로운 원유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밖에도 금년도 우유홍보대사로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위촉돼 국내산 흰 우유에 대한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유가격산정체계 개선을 비롯해 낙농선진화대책, 전국단위집유일원화 등 낙농업계가 짊어지고 있는 제도 개선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