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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농촌경제 버팀목·식량안보 산업” 이구동성 가치 강조

■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기자  2012.12.10 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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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인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축산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려고 전국 각지에서 눈바람을 뚫고 왔다. 눈바람은 결코 축산인들의 의지와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축산인들은 하나같이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버팀목이고 식량안보 산업”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위상에 맞는 축산정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축종과 산업은 달라도 오늘만큼은 모든 축산인이 하나가 됐다. 그 진솔한 마음을 지면에 담았다.


배합사료 안정기금 도입 서둘러야

 

■ 안종화 조합장 (공주연기축협)

 

조합원들과 함께 이른 시간에 대회장에 도착한 안종화 공주연기축협 조합장은 “오늘 전국의 축산인들은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의 안전한 식탁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했다.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축산업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중에서도 축산농가와 가장 밀접한 것이 생산비 안정이다. 정부가 배합사료 안정기금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축산물 원산지 표시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대강 하천변을 조사료 생산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조합장은 여야가 오늘 대회를 계기로 축산인들의 염원이 담긴 숙원사항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산실’ 업계 발전 큰 힘 될 것


■ 권학윤 조합장 (양산기장축협)

아침 7시 조합에 모여든 조합원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권학윤 양산기장축협 조합장. 권 조합장은 “지속성장 가능한 농촌경제의 절대적인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권 조합장은 수산분야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분리된다면 당연히 농촌경제의 42%를 책임지고 있는 축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농림축산식품부’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이 축산인들의 염원을 잘 헤아려 농림축산식품부에 적어도 축산실을 만든다면 축산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조합장은 축산인이 이 대회를 새 출발의 계기로 삼는다면 한국축산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우업계 안정화 특단책 마련을

■ 이강우 지회장 (한우협 경남도지회)

다른 축종들도 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만 지금 한우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에 있다. 300만원 가까이 가던 송아지 값이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한우산업 특성상 지금 당장 눈앞에 번식농가들이 없어지는 것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우산업의 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우는 우리나라 농업, 농촌의 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우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국민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다. 농촌에서 한우는 재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차기 정권에서는 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필수 식량 우유 생산기반 유지돼야

■ 김이수 이사 (한국낙농육우협회)

연초 송아지 값이 1만원이라는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1년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육우 송아지 값은 1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송아지를 내기 위해서는 사료 한 포대를 얹어줘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도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게 바로 낙농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갈수록 치솟는 사료 값과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수입 유제품들이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낙농업은 국민 경제에 있어서 더 이상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식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국내 우유 생산기반 유지를 위해 낙농업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 이끄는 축산, 올바른 평가를

■ 박홍규 대표 (충북 보은 박축산농장)

우리 축산이 살아있음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 그리고 뿌듯하다. 양돈인으로서, 또 축산인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이제는 한국농업을 이끌어가는 산업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겠나. 오늘 행사는 이러한 축산인들의 염원이 실현되는 단초가 될 것이다. 폭설과 한파도 우리의 굳은 의지를 막지 못했다.
오늘처럼 축산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 어느 누가 축산을 홀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 국민의 식단을 책임지는 한국축산은 영원할 것이다.  

 

 

무허가 축사 양성화 선행돼야

■ 전종귀 지부장 (양계협 익산종계지부)

축산업 허가제는 무허가 축사 양성화를 우선하고 실시해야 한다. 축산농가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축사현대화 사업도 소규모 농가는 현실적으로 못 받는다. 무허가로 담보 설정자체도 안 된다. 신용상의 문제가 없다면 정부에서 특례보증으로 시설 현대화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
가축사육 거리제한도 환경부 권고안대로 가면 안 된다. 신축을 절대 할 수 없다. 완화해야 한다. 폐사축 처리 기계가 너무 비싸서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문제도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양계농가들의 어려움을 대선후보들이 좀 돌아보길 희망한다.

 

 

토종축산물, 글로벌 먹거리로 육성

■ 김춘권 부회장 (토종닭협회)

축산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원의 문턱이 더 낮아지고 큰 단위에서 움직여야 한다.
양계의 경우 영세농가가 대군 농가에 귀속되는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상생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 농업, 축산은 양육강식의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토종닭은 ‘토종’이라는 말 자체가 경쟁력 이다. 토종으로 분류된 축산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 2, 3, 4차 산업까지 지킬 수 있는 힘이 ‘토종’, 즉 우리 것에는 충분하다.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주길 기대한다.

 

국내산 녹용 안정적 판로 확보를

■ 남상택 지회장 (양록협 공주지회)

지금 양록산업은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돼 있어 양록농가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특히 값싼 수입녹용으로 인해 국내산 녹용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더욱이 수입산 녹용이 국내산으로 둔갑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해 양록산업의 앞날을 내다볼 수 없다.
때문에 정책적으로 국내 양록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안정적인 국내산 녹용의 판로를 확보해 주고 수입녹용의 둔갑판매 근절을 위해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행정조직 강화가 절실하다.

 

 

밀원수 확보 등 양봉업 활성화 시급

■ 이서우 사무국장 (양봉협 경남도지회)

양봉산업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아카시아 외에는 밀원수가 부족해 농가들은 매년 아카시아 개화시기가 되면 1달여 넘게 천막생활을 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양봉산업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가 당선돼 이 같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 갈수록 생산성은 떨어지고, 판매는 부진해 양봉산업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오늘 전국 축산인 대회를 계기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양봉산업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보다 적극적 노력으로 밀원수 확보와 국내산 벌꿀 판매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좀 더 세분화된 수의정책 지원 절실

■ 허주형 회장 (인천수의사회)

오전 진료를 서둘러 마치고 회원 10명과 전진대회를 찾았다는 허주형 인천수의사회 회장. 그는 “축산과 수의는 동반자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대회장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은 항상 축산업 발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축산과 수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관계입니다.” 허 회장은 “축산은 국민식량을 책임지는 주요 안보산업”이라며 축산이 소중히 다뤄질 때 비로소 국민이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동물, 소동물, 국가방역 등 수의분야 일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돼 있지만 정책은 두리뭉실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과 수의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축산이 살아야 동약산업도 살아

■ 이진서 부장 (한국MSD동물약품)

아침에 내시경 검사를 마치고 서둘러 대회장을 찾았다는 이진서 한국MSD동물약품 부장. 그는 이번 대회가 축산인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축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수입산은 밀려오고. 사실 축산업이 힘들잖아요. 현실을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이 부장은 “축산은 식량산업”이라며 경제논리로만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특히 “축산이 살아야 동물약품산업도 산다. 동물약품은 축산과 한 배를 탄 동반자”라고 말했다.
“폭설에도 불구 축산인이 정말 많이 모였네요. 이 열정이면 꽁꽁 얼어붙은 축산불황을 충분히 녹여낼 것입니다.”

 

축산 부가가치 제고 육가공업 지원을

■ 최용준 과장 (㈜오뗄)

축산의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육가공품의 경우 FTA시대가 본격 돌입하면서 수입제품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벌써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국내 업계에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다. 과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원료육 수입만 알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고기뿐 아니라 가공품까지 들어올 것이 예상되고 있다.
육가공품은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만큼 수입육으로 대체시 국내 축산물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간과해선 안 된다.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