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용환·사진=윤양한 기자 2012.12.12 10:01:40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 동안 전남 영암 월출산관광호텔에서 한우회원 농가교육을 겸한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결과보고회를 열고, 제1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준비모임 겸 임원선출 행사를 가졌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한우산업의 선진화와 개량 방향 / 이재용 회장
꾸준한 계획교배…한우 품질 고급화
4억 투자 2만두 대상 DNA검사 실시
한우는 우리 민족의 맥을 이어온 유일한 유전자원이다. 또 농가의 중요한 소득자원이며 우수한 식량자원이다. 농촌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산업이다.
그런데 2000년 이후 산지 소 값이 계속 상승하여 FMD 파동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가 증가, 지난 9월 현재 301만7천두를 기록하여 이제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가피해가 크다.
특히 우량 암소가 2∼3산 후 조기도태 되어 암소혈통 개량이 초보단계에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무계획적인 인공수정으로 부계혈통 근친도 관리가 부족하고, 샤로레, 홀스타인 유전자를 보유한 불량유전인자를 지닌 개체가 많은 것도 문제점이다.
따라서 한우의 품질고급화를 위해서는 등록, 심사, 검정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계획교배를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경제능력과 유전능력이 우수한 후대축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한우등록우와 미등록우간의 가격 차이는 암송아지의 경우 39만6천원이, 수송아지는 31만9천원이 각각 발생해 평균 가격차는 35만8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전두수를 등록시킬 경우 2천495억원의 기대수익이 창출될 것이다.
본회는 혈통신뢰도 제고를 위해 자체적으로 4억원의 예산을 확보, 앞으로 2만두를 대상으로 DNA 검사를 통한 친자확인에 나설 것이다. 또 지자체와 지역축협에서도 친자확인을 확대 실시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다.
>>한우고급육 생산과 사양관리 / 정근기 소장(목산한우연구소, 영남대 명예교수)
사육환경 위생·스트레스 예방 기본요소
육성기 양질건초 급여…1위 융모 키워야
한우 사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깨끗한 사육환경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와 소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안정을 취해주는지의 여부다.
또 배합사료와 조사료 섭취량은 물론 소의 나이와 체중까지 파악하고, 지육 판정결과를 확인하고 문제점 보완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우사바닥은 건조함을 유지하고 암모니아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팬을 바닥에서 3.2m 높이로 설치한다. 사료조 길이 기준은 두당 90cm가 좋다. 급수조도 소가 먹기 편하게 개선해야 한다.
또 송아지에 발생하기 쉬운 송아지 설사증은 바이러스와 세균 또는 기생충 등에 감염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질병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송아지를 입식하여 생후 13개월령까지는 배통을 만드는 시기로 양질의 건초를 충분히 급여하여 제1위를 발달시켜야 한다. 제1위 용적을 크고 튼튼하며, 두텁게 만들면 제1위 융모가 충실해지고 미생물을 키운다. 만약 이 때 조사료가 부족하면 제1위 발효 이상이 생겨서 대사성 질병이 유발된다.
생후 14∼22개월 사이는 비육 전기로 지방 축적과 근내지방이 들어가는 시기이며 등심단면적이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 기간의 사양관리는 사료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생후 25개월령까지는 지방을 근육내에 확실하게 형성하고, 26개월령 이후는 근육내 지방 축적을 도모하면서 조직감을 마무리해 가는 시기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우수농가 사례 발표 / 서승민 대표(영암 푸른농장)
암소개량 체형에 중점·2순위 육질로
도축성적 분석·가계도 작성…근친예방
1982년 군제대후 농촌에 정착했다. 1984년 축산후계자로 선정되어 1987년 4H 중앙경진대회 축산기술기능분야 1위를 수상했다. 2008년 전남 한우경진대회 장려상에 이어 올해는 전국 한우경진대회 농장부문 우수상과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가졌다.
현재 기르는 한우는 송아지 20두, 육성우 20두, 번식우 79두, 거세우 60두 등 모두 170두다.
본인은 우연한 기회에 어느 농장에서 큰 암소를 발견했다. 이 암소에서 태어난 비 거세 한우 출하체중은 910kg으로 다른 소에 비해 200kg 정도 높았다. 따라서 이 암소를 중심으로 계획교배를 거듭하여 이 형질을 이어 받은 30마리의 암소들은 다른 암소에 비해 체형측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개량은 우선 체형이 커야 한다. 체형이 큰 암소의 거세우 성적 평균 도체중은 544kg이었으며 평균 육질육량 등급도 1+였다. 반면 체형이 작은 암소의 거세우 성적 평균 도체중은 435kg으로 평균 육질등급은 1+였다.
이처럼 육질은 물론 도체중도 평균 109kg이나 발생하기 때문에 일관사육을 희망하는 농가라면 체형이 우수한 암소개량이 절대적이다.
부지런한 농부가 재래종 돼지를 가지고 100근을 만들기는 어려우나 게으른 농부라도 신품종 돼지로 100근은 쉽게 만들듯이 종축개량은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암소개량 1순위는 체형 위주로 육량증가에 두고, 그 다음 1차적으로 육질개량을 접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후대 도축 성적을 분석하고, 근친예방을 위한 가계도 작성은 필수다. 또 최신 기술정보는 스크랩을 하여 관리하고, 출하 전 초음파 육질진단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환우를 격리시키고, 초유를 충분히 확보해야 옳다.
우리 목장의 앞으로 목표는 지육량을 510kg로 높이고, 육량과 육질 등급을 각각 100%와 9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몇 년 후 슈퍼 한우로 가득할 농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결과 보고·제16회 대회 준비모임
/정용호 부장(종개협 한우개량부)
올 대회 평균 도체중 441㎏·A등급 40.1%
1++ 47.7%·최고 경락가 6천904만4천원
올해 15회 대회는 전국의 99농가에서 2010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29∼31개월령 거세한우 198두가 출품됐다. 음성공판장 도착 체중은 650kg이었다.
특히 육량 A등급은 79두로 40.1%를, B등급 86두(43.6%), C등급 32두(16.2%)로 나타났다. 1++등급은 94두(47.7%)로 가장 많았고, 1+등급 64두(32.5%), 1등급 36두(18.2%), 2등급 3두(1.5%)로 각각 집계됐다.
또 도체중은 441kg으로 전년대회(437kg)보다 4kg 늘고 11년 전인 2001년 5회 대회(363kg)에 비해서는 무려 74kg이 많다.
대회별 kg당 평균 경락가격은 1회(1993년) 1만2천222원에서 5회(2001년)=1만4천600원, 10회(2007년)=1만6천144원으로 높아지고, 올해는 1만7천75원으로 첫 대회에 비해 4천853원이 높다.
kg당 평균 경락가격이 높은 종모우를 상위별로 살펴보면 KPN626=2만3천67원(38두), KPN586=1만6천652원(26두), KPN538=1만6천182원(17두), KPN449=1만5천822원(8두), KPN622=1만5천749원(7두), KPN612=1만5천325원(11두), KPN642=1만5천62원(20두), KPN549=1만4천902원(7두)이다.
출하체중이 많은 종모우는 KPN612=791kg, KPN586=752kg, KPN622=744kg 순이었다. 최고 영예의 상인 종합우승은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가 출품한 지육번호 35번과 36번으로 도체중은 각각 560kg, 478kg이었다. 근내지방도 점수는 공히 93점이었다. 최종 등급은 모두 1++A로 각각 6천272만원과 6천904만4천원에 낙찰돼 국내 최고경락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 개최될 ‘제1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140농가에서 280두가 출품될 예정이다. 출품농가와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여 한우개량사업과 한우산업 발전에 촉매역할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