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유통업체 등과 손잡고 일년 내내 할인판매도
10월까지 한우도축 69만8천두…암소비중 절반 넘어
한우업계 모두가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불안감으로 암소도축에 매진하는 한해가 될 것임을 이미 예고했었다. 그 선봉에는 한우자조금이 섰다.
올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성기)는 암소 소비촉진을 위해 올인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총 75회에 걸친 시군지역 소비홍보는 물론, 도별 암소 소비촉진행사(8회), 농협유통 및 농축협판매장 86개소가 참여한 한우암소 할인판매행사, 전국 농·축협 축산물판매장 530개소가 참여한 한우암소 불고기 및 국거리 할인행사, 14개 대형유통업체 및 소셜커머스 업체 등이 참여한 한우암소 할인행사, 11월 1일 한우의 날을 기념해 추진한 한우암소 할인판매행사, 청계광장 한우암소 직거래 장터 등 1년 내내 한우암소고기의 할인판매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꼭 암소판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각종 홍보행사시 최대한 암소고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심지어는 2~3등급의 한우암소를 육포로 만들어(6천개) 소비홍보행사에 활용하기도 했다.
공급량 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때보다 컸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을 시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우자조금 뿐 아니라 전 한우업계가 암소고기 판매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우업계가 암소의 도축에 그 만큼 집중했고, 그 결과 5월 이후부터는 암소가 거세우 보다 많이 도축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10월 누계 한우도축두수는 69만8천810두로 전년 57만5천554두보다 크게 증가했다.
경기가 그 어느 해 보다 좋지 못했던 상황에서 한우도축두수가 이렇게 증가했다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징적인 것은 암소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
69만두 가운데 거세우는 29만두로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57만두 가운데 30만두가 거세우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당초부터 암소감축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한우고기 공급량은 이미 2년 전에 정해진 상태였다. 내년도 한우고기 공급량도 이미 정해져 있다. 엄밀히 말해 올해의 암소감축은 2014년이 돼야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암소 감축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료가격 상승 및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원책이 나와주길 농가들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