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간격 방출 전망…업계 큰 부담 안돼
정부가 민간 자율형태로 추진해 왔던 후지 및 도매시장 수매비축사업이 완료되면서 이제는 비축물량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매비축 사업 자체가 갖는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이들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가뜩이나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돼지고기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지의 경우 수매이후 6개월 후부터, 도매시장 상장물량은 후지와 등심 부위에 대해서 3개월 후 방출이 가능토록 의무화 했기 때문.
하지만 정부와 수매비축 주관단체들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그나마 후지와 도매시장 수매물량의 방출기간이 다른 만큼 본격적인 방출이 이뤄지더라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가 최근 실시한 수매비축사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도매시장 자율비축물량은 5만2천678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돼지 1두당 후지와 등심이 20kg 정도가 생산되는 만큼 1천여톤이 비축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3천980톤(10월31일까지 신청분 기준) 수준으로 예상되는 후지수매비축물량을 포함하면 현재 비축물량은 약 5천여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매시장물량의 경우 빠르면 내년 1월1일부터, 후지 수매비축분의 경우 3월부터 본격적인 방출이 이뤄지는 만큼 2개월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원칙적으로 내년 1~2월까지는 도매시장 물량 비축분만 방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3월부터 방출되는 후지비축물량도 여러회사에 분산돼 비축돼 있는데다 가격추이에 따라 업체별로 방출하거나 사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물량”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구나 모두 가공원료육으로 투입될 전망이어서 실제적으로 돼지가격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육에 대한 견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반면 국내 후지가격이 낮은수준에서 안정돼 있는 상황에 육가공업계의 비축분은 수입업체로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