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용 국 수의연구관<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
다른 세균과 결합감염시‘ 복합만성호흡기병’으로
여러일령 계군 동시사육 개선 ‘올인-올아웃’ 필요
산란계 농장은 현실적 어려움 따른 예방백신 권장
닭 마이코플라즈마병(Avian Mycoplasmosis)은 만성 호흡기질병(CRD)과 마이코플라즈마성 관절활막염을 총칭한다. 바이러스나 다른 세균과 복함감염될 경우에는 흔히 복합만성호흡기병(CCRD)이라고 불려진다.
조류에 감염되는 마이코플라즈마균은 20여종이 있다. 그 중에서 닭에서 병원성이 높은 균은 마이코플라즈마 갈리셉티쿰(MG)과 마이코플라즈마 시노비애(MS)가 있다.
MG 전파는 감염계와의 직접 접촉으로 일어난다(수평전파). 또는 감염된 모계로부터 난계대 감염(수직전파)된다.
감염된 닭에서는 호흡음과 콧물, 기침 등 만성 호흡기질병 임상증상이 관찰된다. 더불어 사료효율의 감소와 체중저하, 산란계에서는 낮은 수준의 산란율 감소가 나타난다.
그러나 특징적인 임상증상이 관찰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MG 감염 때문에 기관지세포가 약화되면 뉴캣슬병, 전염성기관지염, 대장균증 등 호흡기질병 감수성이 높아지고 2차 감염을 야기한다.
MG 감염증을 막으려면 차단방역과 올인-올아웃(동시입식-동시출하)이 요구된다. 특히 농장 내 다일령 계군을 두지 않는 계군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은 무증상 감염계에 의한 지속적인 이환을 방지해 준다.
그러나 산란계 농장의 경우 이와같은 계군관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백신 예방이 권장된다. 현재 쓰는 백신은 살아있는 균의 병원성을 약하게 만든 생균백신과 사균백신이 있다.
MG 감염증의 치료제로는 타이로신, 테트라싸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 겐타마이신 등이 있다. 난계대 감염을 방지하려고 항생제를 계란에 직접 접종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MS는 닭, 칠면조, 오리 등에 감염된다. 수직전파는 MS균 전파에 있어 가장 큰 빈도를 차지한다. 모계가 감염됐을 때에는 감염 후 4~6주 사이에 난계대 전염률이 높다.
감염된 계군에서는 벼슬의 창백, 파행, 성장지연, 관절의 종창 등이 흔히 보인다. 무릎관절과 발바닥에서 쉽게 관찰되며 때때로 모든 관절에서 종차 소견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감염계는 활력이 없고 탈수되며 외관상 매우 마르게 된다.
MS 청정계군으로부터 부화된 계군을 입식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없다. 적합한 약제의 사용은 기낭염 또는 활막염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병변이 발생했다면 항생제 치료는 효과적이지 않다.
MG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MS 역시 테트라싸이클린, 타이로신 등이 치료 또는 예방적으로 쓰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닭 마이코플라즈마병은 감염된 원종계, 종계군의 도태에 따른 후대 병아리로 수직감염을 막는 것이 핵심예방법이다. 한 농장에서 여러 일령을 동시에 사육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