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가축의 종자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축산관련 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장원경)은 지난 11일 ‘2012 하반기 축산관련단체장과의 간담회’<사진>를 개최하고 현재 축산분야에서 양돈과 양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발표했다. 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양돈·양계분야 상세 기획과제 선정 마치고 추진 중
단체장 “정부서 연구주도…수입육과 차별화 역점”
◆진행 상황은?
양돈>>양돈분야 골든시드프로젝트는 축산과학원 양돈과 주관으로 하며 8월 종돈 분야 과제 응모, 9월 상세기획과제 선정 평가 발표, 10월 과제 선정 및 협약을 마치고 상세기획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내년 3월 8일까지 종돈개발 및 수출을 위한 최종로드맵 및 제안요청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종돈 보급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2016년까지 돼지 유전능력 평가프로그램 기록관리 시스템 조성, 육종 선진지 연수 및 견학 등을 실시해 기초 돈군 조성 및 돼지개량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1년까지 개발된 유전자원의 보존과 동결정액 등을 활용해 개량돈군의 증식을 통한 생산성 증가와 수출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김인철 양돈과장은 “외국 종돈 수입 및 로열티 감소로 1천만불 이상의 외화 절감 효과와 종돈수출을 통한 100억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계>>양계분야 골든시드프로젝트도 양돈분야와 비슷하게 추진 중에 있다.
축산과학원 가금과는 ▲종계개발을 위한 국내외 정책, 기술, 시장 및 환경동향 분석 ▲종계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 분석 및 경쟁력 제고 방안 설정 ▲국내보유 유전자원의 기초자료 확보 및 활용방안 모색 등을 거쳐 내년 3월8일까지 종계개발 총괄로드맵 및 세부프로젝트별 제안요청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 최희철 가금과장은 “종계개발 중장기 계획 수립에 따른 개발체계 확립으로 개발종자 국내점유율 30%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오는 2022년에는 종자수출 800만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체장들의 요구사항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단체장들의 질의와 요구사항도 쏟아졌다. 특히 민간기업이 아닌 정부기관에서 중심을 잡고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용 회장은 “민간 업체에 연구용역을 주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사업이 백지화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정부기관에서 총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FTA시대에 수입시장이 개방된다면 돼지고기 시장이 가장 막막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생산성만 올리는 품종이 아닌 풍미를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상임부회장은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요구했다.
문 부회장은 “산업은 제도하에 발전할 수 있다”며 “토종가축이 보호되고 육성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보호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한한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국내 종돈시장은 덴마크 등 선진국에 비해 뒤져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에서도 국가대표 종자를 뽑아 개량하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원경 원장은 “단체장들께서 주신 고견을 적극 수렴해 연구사업에 반영하는 한편,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귀기울여 한국 축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