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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AI 충분히 알고 적용해야

전문가들 “웅돈접촉·카테터 사용 기존방법과 큰 차이”

이일호 기자  2012.12.17 14: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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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섣부른 접근 지양…장단점 파악 등 사전 면밀검토를

 

작업시간 단축과 수태율 향상에 따른 기대감으로 국내 양돈업계에 돼지심부인공수정(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전 충분한 지식이나 이해없이 섣불리 도입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심부AI는 정자가 자궁경관을 지나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정액 역류나  정자사멸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기술.
정액을 짜넣지 않고 한번에 밀어넣음으로써 삽입부터 정액주입까지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만큼 노동력 절감과 작업시간 단축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자를 자궁내로 전량 주입, 수태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에서 활동중인 일부 학계 관계자에 의해 국내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얼마전 부터는 도드람양돈농협을 비롯한 일부 생산자단체에서 이 기술을 보급하면서 점차 양돈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AI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존 시술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심부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충분한 이해와 사전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AI작업시 웅돈의 접촉을 통해 모돈의 긴장을 유도해 왔던 기존 방법과는 달리 심부AI의 경우 발정 확인만 하되 웅돈 접촉은 절대금물이다. 자궁경관 완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궁경관이 수축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카테터 삽입을 시도할 경우 기존방법 보다 자궁손상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부 AI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일부 전문가들도 바로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AI전문가는 “웅돈 보다는 긴장감이 덜하겠지만 AI작업시 시술자에 의한 외음부 접촉이 불가피, 자궁수축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더 어렵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부 AI시에는 카테터 삽입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카테터 삽입 후 2~3분 경과후 정액주입이 이뤄져야 한다.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박사는 이에 대해 “국내 심부AI 적용농가를 대상으로 현황파악에 나선 결과 전반적으로 수태율이 향상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떨어진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 농장 뿐 만 아니라 5~6년전에 이미 심부AI기술이 국내에 도입되기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자취를 감춘 이유도 바로 기존AI와 차이점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현규 박사는 이어 심부AI 기술은 수태율 보다는 작업시간 단축이 가장 큰 배경이라면서 수태율이 높은 유럽 등지에서 선택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막연한 기대감에 앞서 심부AI의 장단점과 시술방법 등을 사전에 정확히 인지한 후 실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양돈농가들에게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