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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가격하락·수입육과 힘겨운 싸움

■ 2012년 육계산업 결산

김수형 기자  2012.12.20 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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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생산성 향상·정부 물가대책 일환 수입량 급증
토종닭·계육협, 자조금사업 동참…소비홍보 강화
축과원, 대형닭 생산·종자개발 등 난관극복 나서

 

올해 육계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과 수입육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국내 원종계 수입량과 종계 입식물량 증가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종계 생산성도 수당 104개에서 150개로 높아지고 부화율 또한 73%에서 78로 높아지면서 이는 육계시세 폭락으로 이어졌다.
육계시세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계열회사들은 도계장 및 가공공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내년에도 과잉공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FMD와 AI를 겪은 이후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물가를 잡겠다는 목적으로 할당관세로 수입을 독려, 수입물량이 대량 증가하며 농가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실제로 닭고기 수입량은 2009년 58만톤에서 2010년 99만톤, 2011년 10만9천톤, 2012년 10만2천톤(10월까지)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수입된 닭고기는 대부분 닭 강정의 형태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으며 닭 강정 점포가 많은 학교 앞을 점령했다. 정부에서 수입 닭고기의 판촉행사를 세금으로 거들어준 셈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지자 관련 단체들은 수입육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지난 9월 국내 최대 계열화업체인 H사가 계열사를 통해 닭고기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한양계협회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천여 양계농가들은 이날 한 목소리로 H사의 닭고기 수입 문제를 규탄했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한국계육협회와 한국토종닭협회에서도 함께 이어졌다.
양계협회와 계육협회, 토종닭협회는 현재 수입육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수입업체들을 방문해 수입육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업체는 요구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률 하락과 불황의 장기화로 농가의 어려움이 많았던 가운데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올해 토종닭협회에 이어 계육협회도 닭고기자조금 사업 참여를 확정지으며 내년도 예산이 25억에서 47억으로 대폭 증가, 보다 적극적인 자조금 조성 활동과 계육 소비홍보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국립축산과학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수입육이 대형닭의 부분육으로 유통되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대형닭 생산 시범사업에 나섰으며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입맛에 맞는 국산 종자를 개발 중에 있다.
이렇듯 올해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관련단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도 육계시세가 생산비 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는 만큼 업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많은 회의를 통해 농가와 계열화 업체, 관련 단체들이 상생을 위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지만,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는 만큼 더욱 심도 있는 토론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