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 기자 2013.01.07 16:25:58
양계를 하는데 있어서 빛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육계의 경우 일정수준 이하로 광도가 낮아지면 사료 섭취를 중단, 빛이 밝아야 사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고 산란계의 경우 빛이 있는 경우에만 계절산란을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양계농가에서는 인공점등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LED 전등 사용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가평의 한 육계농장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계사 한 동에 6와트 LED 전등 100개씩 설치
3파장 전구대비 초기비용 높지만 유지비 낮아
생산성 향상 연구 현장접목…효과 제고 기대
경기도 가평에서 3만5천수 규모의 육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성 대표.
올해로 19년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성 대표는 LED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생산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금분야 LED 점등의 도입을 위해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백열전구 퇴출을 위한 LED 보급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2010년부터 2년동안 50억의 예산으로 수혜를 받은 농가는 633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들 633개 농장 중 하나인 성주농장의 경우, LED 전등 교체 이후 생산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예전에는 25와트 전력의 3파장 전구를 사용했지만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6와트 LED등으로 교체한 상태다. 전기세가 많이 절감되고 전구를 오래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계사 한 동에 전등을 100개씩 설치하고 있는데 3파장 전구의 경우 35일 사육기간 동안에도 10개 이상의 교체를 해주었던 반면 LED 전등은 3년째 단 하나의 교체물량 없이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전등 교체 이후 닭의 증체 또는 폐사율 감소 등 생산성 향상에 대한 효과는 미미하지만 생산비 절감에 대한 효과는 분명히 있다”며 “비록 개당 3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3파장 전구에 비해 LED전등은 개당 6만원에 달하는 등 가격 차이는 나지만 유지비 및 수명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많은 이익이 생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경우 한국전력에서 전등 설치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최 대표는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축사의 경우 LED전등 구입 비용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으며 여러 전등 제조회사로부터도 제품을 홍보받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에 대한 연구가 마무리되고 LED전등의 사용이 저변화 될 경우 농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LED 전등 사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농가에 대한 시범사업 기간동안 전등 지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과학원 측은 “지난해부터 각 업체에서 여력이 된다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향후 많은 농가에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반면 최 대표는 현재 사용하는 LED전등에 대한 개선점도 지적했다.
최 대표는 “육계 사육 후 출하를 마치면 계사를 물세척 하게 되는데 물세척 하는 과정에서 전구에 물이 들어가 일일이 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이 없도록 디자인적인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축과원 LED전등 연구 결과는 / 김민지 연구사 (국립축산과학원)
황색 LED 사용시 체중 800g 증가
백열전구 대비 전력 80% 이상 절약
우리나라는 자연일조시간이 약 9~15시간 매일 변화하는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양계농가에서 인공점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빛의 파장, 강도, 빛에 대한 노출시간 등과 같은 광환경은 조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점등광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백열전구의 경우 전구수명은 매우 짧으며 전기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 또한 5% 정도로 매우 낮아 세계적으로 생산중단 예정이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양계농가의 백열전구 사용이 전체 백열전구 시장의 29%인 만큼 백열전구 생산 중단은 가금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다.
축산과학원에서 실험을 통해 연구해 본 결과 산란계의 경우 LED 적색 파장 점등시 다른 파장 점등 군에 비해 난소발달이 빨라 산란수가 7.8% 증가했으며 육계의 경우도 황색 LED전등 사용시 백열전구에 비해 평균 체중도 800g 늘고 스트레스 지표 인자인 H/L ratio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이 같은 결과를 현장에 접목시키면 80% 이상의 전력감소 효과와 더불어 생산성 향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금분야 LED 점등은 점등광원의 교체라는 불가피한 상황을 해결하고, 최적 파장을 활용할 경우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에너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또한 국립축산과학원은 보급사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추진 중에 도출된 농가들의 의견 수렴으로 오리축종 추가, 유색 LED의 고효율 인증 개정 등 보완점에 대해 정책제안했으며, 향후 LED 점등이 가금분야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LED 점등 연구를 수행하며 개선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