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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불황에 전망도 불투명… 양돈장 매물 ‘러시’

이일호 기자  2013.01.10 15: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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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더 나빠지기 전에 팔자”…작년말부터 급매물 늘어
 규제강화도 주요인…설 직후 경매물량 급증 전망도

 

최근들어 양돈장 매물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환경규제 강화추세속에서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를 밑노는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와 사료업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농장을 매도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2천두 이하의 급매물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대형매물도 출현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추세는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이 벌써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다 단기간내 호전되기 힘들것이라는 불투명한 시장전망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허가제 도입과 함께 환경당국의 대폭적인 가축분뇨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시설 개선에 부담을 느낀 양돈농가들이 사육을 포기, 농장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양돈농가는 “최근들어 농장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 시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처분하는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농장매물이 늘어나더라도 큰 폭의 가격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기업자본에 의한 농장매입 추세가 줄었다고는 하나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농가들도 적지 않은데다 신규진출을 희망하는 사례도 속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 직후 대형규모를 중심으로 양돈장 경매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지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료업계의 한관계자는 “1만두 규모농장의 경우 돼지가격이 떨어지면서 한달에 1억원 가까운 적자를 보기도 했다”며 “여기에 여신규모도 한계에 도달하면서 사료업체들의 손절매 추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양돈업계에서는 사육 포기 농가의 증가로 인해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폐업보상금 지원에 조속히 착수함으로써 농가들이 조금이나마 여력이 있을 때 전업이 가능토록 정부가 관련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