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터베트코리아에게 지난해 7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정부의 FMD백신 항체형성률 합동조사 중간발표가 날벼락을 불러왔다.
그 이후 모든 게 180도 바뀌었다. 주문량은 뚝 떨어졌고, 조달배정도 끊겼다. FMD백신은 창고에 가득 쌓여갔다. 이제는 그 물량이 340만두분에 이른다. 돈으로 치면 무려 50억원이 넘는다.
한국MSD동물약품은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발버둥쳐봤지만 모두 물거품이었다. 조달배정에서부터 막히다보니 어찌 손써볼 방법이 없었다.
특히 FMD백신은 한국 맞춤형이어서 다른 나라에 재판매할 처지도 안됐다. 유통기한 1년은 째각째각 빠르게 다가왔다. 결국 수개월내 처분하지 않으면 50억원 어치 FMD백신을 고스란히 허공에 날릴 판이 됐다.
인터베트코리아는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하루빨리 국내공급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 당시 중간발표에서도 소, 모돈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 가축에게 우선 조달배정해 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자돈에 대해서는 정부에 이미 해명자료를 상당수 냈고, 일부 국내자료는 곧 실험에 들어간다고 전하고 있다.
인터베트코리아는 지난 FMD를 겪으면서 FMD백신을 긴급공수, 나름 우리나라 FMD 확산방지에 기여했다. 피해가 커진 것은 FMD백신 공급플랜에 따라 철저하게 준비하려다가 오히려 재고물량이 많아진 탓이다.
꽤 견실한 회사가 한 사건으로 더 이상 휘청거리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