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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계 어려움에도 뜨거운 의지 담아 나눔 열기 활활

나눔축산 운동 현주소와 비전 / 프롤로그

신정훈 기자  2013.01.17 1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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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 운동 현주소와 비전

2012년 우리나라 축산업계는 어려움이란 말로 점철됐지만, 축산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각오를 되새겼다는 점에 있어서는 어느 때 보다 의미 있었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매진해온 한국축산이 이제 주위를 돌아보며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그 문을 연 것은 ‘나눔축산운동’이다. 나눔을 화두로 축산현장 주변의 경종농업인, 지역주민, 나아가 소비자와 함께 동행 하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 바로 나눔축산운동이다. 축산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 악화로 어렵고 힘든 역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축산인 스스로 지속 가능한 축산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심정도 나눔 확산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의 사실상 원년인 2012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나눔축산운동의 현주소와 비전을 조명해봤다.

 

농협축산경제-일선축협 전국 곳곳서 나눔 실천 앞장
이미지 쇄신 통한 지속가능 축산  조성…‘공생’의 길 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후방 산업까지 적극 동참 유도

 

농촌경제 비중 걸맞는 책임활동 강화
축산업계가 나눔축산운동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지속가능한 축산기반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축산’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봉사하고 나누는 미덕부터 보여주자는 의견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나눔활동’을 보다 체계화해 축산업계 모두의 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국축산을 만들자는 것이 운동본부가 출범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운동본부 발족으로 ‘불붙은 나눔’
나눔축산운동은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됐다. 실행과제로 삼은 1% 나눔부터 봉사활동, 환경적 책임운동 등을 중심으로 기존에 각각 실천되어오던 나눔이 좀 더 세분화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선축협 중에서는 부녀회나 축산계, 임직원 등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정기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 정을 나누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에 김장나눔, 연탄배달, 도배봉사, 축산물 전달 등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선 축산농가들이 축산물을 시장에 낼 때마다 일정액으로 사랑기금을 조성해 몹쓸 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돕는 나눔실천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이나 결식학생 돕기, 청소년시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봉사활동 등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이웃농가를 돕는 한우 송아지 릴레이 사업에는 수많은 지역에서 동참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도 2012년에는 여름 복 더위와 연말에 경종농업인들과 축산물로 정을 나누는 사업을 비롯해 축산농장이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하천정화활동 등을 전개하면서 ‘나눔축산’의 기치를 높이기도 했다.
2012년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사단법인 인가에 이은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받아 나눔실천을 위한 재원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2년은 나눔재원 확충의 해
그 결과 연말까지 불과 9개월 안팎동안 나눔축산운동 재원으로 모인 후원금은 모두 7억9천761만1천80원에 달했다. 후원회원 숫자만 4천86명을 기록했다.
분야별 후원금 모금내용을 보면 축산관련단체에서 총 1천650만원을 냈다. 오리협회와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낙농진흥회, 대한양계협회, 종축개량협회, 단미사료협회, 수의사회, 양봉협회, 계육협회, 사료협회, 축산경제연구원, 종돈업경영인회, 돼지유전자협회 등이 100만원씩 혹은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후원했다. 농림수산검역본부도 100만원을 냈다.
축산관련기업이나 법인들도 2천59만8천원을 후원했다. 다비육종, 모란식품, 태성마케팅, 에스케이플러스, 일신화학, 브레인컨설팅, 뉴트리에이드텍, 우진비앤지 등에서 많게는 200만원부터 보통 50만원이나 100만원, 때로는 몇 만원씩 매월 정기후원금으로 힘을 보탰다. 농축산 전문 언론들도 나눔축산에 후원금을 냈다.
일선축협에서 낸 후원금은 모두 1억3천568만5천900원에 달했다. 모두 113개 조합이 100만원씩을 냈고, 남해축협과 광주광역시축협, 영광축협은 150만원씩, 속초양양축협은 200만원, 창원시축협은 103만5천900원, 그리고 진주축협은 1천312만원을 후원했다. 벌꿀품질보증조합장협의회도 200만원을 후원했다.
축협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매월 후원한 액수도 1천422만5천180만원에 달했다. 이한인 포천축협장은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0만원씩 60만원을 후원했고, 충주축협과 남원축협, 창녕축협, 포천축협, 지리산낙협, 임실축협, 해남진도축협 등 비롯한 20여 조합의 임원이나 직원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금 조성에 힘을 보탰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가 낸 액수도 만만치 않다. 농협축산경제와 계열사 임직원들은 9천763만9천원을 냈다. 이들은 지금도 매월 급여에서 정기적으로 나눔축산에 후원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5억 원을 내면서 나눔축산운동 재원마련에 큰 그림을 그렸고, NH무역과 남해화학도 100만원씩 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모금액은 총 5억9천963만9천원에 달했다.
축산농가들의 온정도 답지했다. 박노식 김천홍 김경훈 임정균 김병언 고성근 농가가 모두 240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학계에선 최윤재 서울대 교수가 지정기부금단체 지정 이후 첫 번째로 300만원을 선뜻 후원한데 이어 매월 정기후원은 총 380만원을 냈다. 손용석 고려대 교수도 100만원으로 힘을 보탰다. 소비자단체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걷기대회 참가비 전액인 229만2천원을 나눔축산 후원금을 보내왔다. 황영철 국회의원을 비롯해 충남축산기술연구소, 충남도 축산과, 경북도 축산과 등도 일시후원이나 매월 정기후원으로 나눔에 동참했다. 농가와 학계, 정관계에서 모인 후원금은 모두 1천96만3천원에 달했다.

1인1계좌 후원운동 가시적 성과
나눔축산운동본부는 11월 말부터는 1인1계좌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 달 남짓한 동안 1인1계좌 갖기 운동은 총 1천691명이라는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12월 낸 금액은 총 403만원이다. 아직까지 동참 조합이 26개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사단법인 전환 이후 축산업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나눔의 의미가 전달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내년에는 목적사업을 강화해 나눔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축산 전후방산업 종사자와 기관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가면서 축산농가들의 자발적인 환경책임활동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 나눔축산운동 비전과 목표
■비전 : 소비자, 농업인, 축산인의 상생으로 행복한 농촌사회 구현
■목표 : 지속 가능하고 환영받는 선진축산 도약
■ 5대 실천사업 : 1%나눔, 봉사활동,  상생협력, 환경개선,  상호이해 촉진
■ 나눔축산 앰블럼의 의미: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가는 세 사람의 유니트는 축산, 경종농업, 소비자의 3축을 상징하고 공동의 길을 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친환경, 자연을 존중하는 이미지로 색상을 표현했다. 파랑은 사람, 주황은 풍요, 연두는 청정을 상징하며 자연과 더불어 서로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산발적 나눔 체계화위해 범업계 자발적 발족
지난해 2월 사단법인 새출범…역량 한층 높여

사단법인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단체, 관련업체, 소비자단체, 학회 등 범 축산업계가 자발적으로 만든 사회공헌 실천 운동체이다.
2012년 2월 범 축산업계가 참여하는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아 나눔 재원 확충의 기반을 다졌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총회와 이사회를 의결기구로 두고 있으며, 각 도 지부별로 나눔축산봉사단과 재능나눔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남성우 농협축산경제대표와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한우협회, 한돈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양봉협회, 양록협회 등 축종별 단체장들과 축협조합장을 대표해 축산발전협의회 회장단(3명), 학계, 노조, 소비자, 언론계 대표 등으로 이사회(감사)를 구성하고 있다.
각 도 지부장은 도별 축협운영협의회장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축종별 단체와 해당지역 축산관련 공직자 등이 지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동본부 사무국은 우선 인력과 경비절감 등을 고려해 농협축산경제에 설치해 놓고 있으며, 실무위원회에는 각 축종별 단체 실무책임자들이 참여해 운동본부의 사업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