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씨티씨바이오 베트남 공장


최근 수년 사이 동물약품 업계의 화두는 수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다보니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업계는 결국 수출로 방향타를 돌려잡았다. 많은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과정에서 고개를 떨구기도 달콤한 열매를 따내기도 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수출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해외 현지공장을 세웠다는 거다. 사실 엄두조차 쉽지 않은 일을 씨티씨바이오는 과감히 결행했다.
국내 동약업계 유일 현지공장 건립
46억 투입 산업단지 내 최첨단설비
물류·인건비 절감 등 우위발판 확보
반년도 안됐지만 가동률 지속 증가

기대대로였다. 국내 유일 동물약품 해외 현지공장인 씨티씨바이오 베트남공장은 당찬 위용을 뽐냈다.
씨티씨바이오 베트남공장은 베트남 호찌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자리를 잡고 있다. SHTP라고 하면 한국으로는 서울디지털단지쯤 된다. SHTP는 첨단기술 보유업체들만 진입할 수 있는 곳으로 베트남에서 투자 열기가 가장 높은 산업단지다.
특히 미국 인텔, 일본 니덱 등 굴지기업이 들어서 있다. 총 규모가 913만㎡에 이른다고 하니, 베트남이 첨단산업에 가지는 관심정도를 알 것 같다.
SHTP에 입주허가를 받은 국내 바이오기업은 씨티씨바이오가 처음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여기에 400만달러(한화 46억원)를 투입해 최첨단 동물약품 제조공장을 지었다. 2년여 공사 끝에 지난 6월 얼굴을 내밀게 됐다.
씨티씨바이오 베트남공장은 총 부지 7,000㎡에 건축면적이 5천473㎡ 규모다.
건물은 생산 시설(990㎡), 실험실 및 GMP시설 (416㎡), 고상발효 시설(655㎡), 기타 설비 지원 시설(177㎡)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건물에는 액상발효기, 고상발효기, 교반기, 충진기, 포장기기, 믹서기, 펠렛팅 기기, 워터·에어 컨트롤 시스템, 측정 시스템 등 최신설비가 들어섰다.
베트남공장에서는 사료첨가제, 항생제, 면역증강제, 혼합영양제 등 20여종의 동물 및 어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품은 카길, CP, CJ, 선진, 우성 등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사료업체와 현지 축산업체 등에 공급된다고 한다. 공급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캄보디아 등 인근국가 수출도 한창 추진 중이다. 일부는 벌써 수출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씨티씨바이오가 이렇게 베트남에 정착하기까지는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5년 12월 씨티씨바이오 베트남 사무소를 오픈한 이후 제품등록과 영업개시, 그리고 마케팅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안용주 씨티씨바이오베트남 이사는 “한국에서 쌓은 축산노하우를 베트남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면 아무래도 인건비가 싸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지인들 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아…신뢰 쌓기 주력
“5년 내 현지시장 1위 신화 쓸 것”
안용주 씨티씨바이오베트남 이사

2년 전 정든 한국 땅을 떠나 베트남에 새롭게 둥지를 틀은 안용주 씨티씨바이오베트남 이사. 그는 한국이 여전히 그립지만, 그래도 베트남 땅에서 사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해요. 한국 아이돌 그룹은 인기 최고입니다. 가족, 음식문화 등이 한국과 참 많이 닮았어요.”
안 이사는 특히 한국사람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게 베트남 삶에 있어서 커다란 위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베축회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축산인이 회원입니다. 여기에서 한국축산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 현지공장의 경우 3명의 한국인과 60여명의 현지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같이 합니다. 인간적으로 교류하면서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안 이사는 공장 곳곳에 있는 페인팅을 가리키며 “웃자, 웃자, 웃자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곁들였다.
그는 5년 후 베트남 동물약품 시장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제 공장을 가동한지 5~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사분위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거예요.”
인터뷰/김성린 씨티씨바이오 대표
베트남은 글로벌 전초기지
차별화된 품질로 한류 몰이

김성린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로 강렬한 수출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씨티씨바이오를 다국적기업이라고 합니다. 인지도는 물론 제품 선호도 역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공장의 경우 베트남 시장 확대와 더불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인근 10여개국을 잇는 구심체 역할을 해낸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 호주, 중국 등과 네트워크를 꾸리는 수출 전초기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공장에게 생산만을 맡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는 쌀이 옥수수보다 쌉니다. 쌀 부산물을 활용해 효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의 역수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베트남공장이 물류비를 절감해 다국적기업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결국에는 품질입니다. 베트남공장에 최신 설비를 들인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또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씨티씨바이오는 한국 동물약품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현지공장을 세운 기업”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앞으로도 남을 따라가기 보다는 먼저 이끌어는 프론티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시장에 머물러서는 결코 답을 찾을 수 없다. 세계 동물약품 시장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씨티씨바이오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