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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요? 양질 우유 생산위한 노력”

■ 화제의 목장 /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대상 경기 김포 을축목장

이동일 기자  2013.01.21 1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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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경기도 김포의 을축목장(대표 이순표·전미애)은 지난해 말 낙농육우협회에서 추진하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시상에서 대상 목장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내 목장으로 인해 주위사람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장을 관리하는 이순표 대표<사진>에게서 목장관리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환경 깨끗해야 품질도 좋아
수시로 축사 바닥 청소 관리
분뇨 잘 말려 악취도 없애
자동착유기 도입 환경개선
젖소도 반려동물…교감 중시

 

이 대표는 깨끗한 목장을 유지하는 비결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젖소들에게 안락한 사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곧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을축목장은 고품질 우유생산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목장이다. 외부사람들이 드나들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목장을 관리할 일이 없다. 주위로부터 내 농장 때문에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소들로부터 좋은 우유가 생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모가 큰 목장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규모가 작을수록 조금만 흐트러져 있어도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목장에는 항상 톱밥을 비치해 놓고 시간과 관계없이 수시로 바닥을 청소해주고 있다. 분뇨는 3단계로 위치를 옮겨가면서 건조시켜 최종 퇴비장으로 옮겨진다. 잘 말려진 퇴비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찾아낸 것이다.
철저히 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는 말도 했다.
2002년도에 1억을 투입해 최신 시설로 착유실을 새로 지을 때는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최신식 자동착유기를 도입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투자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소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앉아서 40마리 가까운 소들을 아침저녁으로 착유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사람뿐 아니라 소들에게도 착유환경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픔은 있었다. 2010년 인근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FMD로 인해 예방적 차원에서 사육 중이던 젖소 전부를 땅에 묻었다.
그전까지 10년간 유질평가에서 ALL1등급을 유지했을 정도로 정예화 된 소들이었다. 그 만큼 애정을 쏟았기 때문에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는 “좋은 착유우가 되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농장주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젖소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생각하고 항상 스킨십을 통해 교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지금은 새로 시작하는 단계다. 처음에는 5년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가 가져다줄 수익을 생각하기 전에 교감을 중요시하고, 누구에게 자랑하기 보다는 나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농장을 관리하고, 지금도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는 이순표 전미애 부부의 모습에서 결국 아름다운 목장은 아름다운 낙농인이 만든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