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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생산만 전념토록 축산물 안정판매 집중…조합 존재가치 증명

■ 화제의 조합 / 축산물 판매사업 선도…가평축협

가평=김길호 기자  2013.01.23 09: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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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가평=김길호 기자]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 값에 잘 팔아주는 역할은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존재가치다. 경제사업 활성화의 초점이 판매사업에 맞춰지는 이유다. 그 만큼 판매사업은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축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일선축협에겐 소중한 사업이다. 농협중앙회가 도시조합들의 판매역량 강화에 온갖 당근과 채찍을 내미는 것도 판매사업 활성화가 협동조합 가치를 재조명 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규모가 적은 농촌형 축협이 신용점포에 축산물 판매시설(식당 포함)을 전격적으로 배치해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일 수 밖에 없는 농촌조합으로선 파격적인 행보인 탓이다. 신용점포 하나에 축산물 판매시설 하나. 가장 이상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가평축협(조합장 나종국)을 찾아 사업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살펴봤다.

 

군내 4개 지역서 전문식당 한우명가 운영
농촌형 축협, 판매시설 공격적 배치 ‘주목’
139 농가 브랜드 참여…1등급 출현율 77.6%
컨설팅·개량 사업 등…고품질육 생산 지원
한우경진대회서 대통령상 등 수상 휩쓸어

 

지난 1983년 조합설립 이래 30년이라는 시간을 양축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함께해온 가평축협이 끊임없는 노력과 많은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5곳의 금융점포와 더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4개의 한우전문식당인 한우명가를 운영하고 있다.
가평군은 6개 읍면으로 나눠져 있다. 6개 읍면이지만 생활권은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한다. 가평읍과 북면, 청평면, 설악면, 그리고 하면과 상면이 생활권역이 같다.
가평축협은 이들 생활권역마다 신용사업장에 축산물 판매장과 한우명가 식당을 개장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에 여념이 없다. 가평읍 남이섬 입구에 있는 한우명가를 제외하곤 모두 셀프형 식당이라 청정지역 가평에서 생산된 최고의 푸른연인 가평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지난 1월 8일 상하지점을 새롭게 신축하면서 한우명가 상하점을 개장함으로써 이제 모든 생활권에 한우명가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이런 조합은 가평축협이 처음일 것이다.
전국 축협에서 유일하게 신용사업장마다 한우전문판매장 및 식당을 운용하는 가평축협은 한우사업을 이끌어 가는 축산농가의 염원을 바탕으로 푸른연인 가평한우를 전국에서 최고로 만들겠다는 조합과 조합원의 의지를 반영, 이를 토대로 축산농가의 축산물 생산과 소비의 수급조절 등 농가수익의 발판을 만들고자 한우전문판매장 및 식당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평군에서 생산한 한우고기를 가평관내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1등급 고급육 한우의 참맛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셀프형 식당을 선택했다. 이는 가평축협이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나종국 조합장의 이념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급육 생산을 위해 조합에서는 농가 현장 컨설팅을 통한 다양한 기술보급을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친환경축산물 생산을 위해 농가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가평축협 조합원 중 500여 농가에서 9천 여두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푸른연인 가평한우 브랜드 참여농가는 139농가에 5천300여두가 사육중이다. 전체 1등급 출현율은 76.7%며 1+이상 43.8%이다. 푸른연인 가평한우 농가의 경우는 77.6%며 1+이상이 45.2%로 나타나고 있다. 실질적인 브랜드로는 많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가평군은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축산업 발전에 많은 제한이 있다. 따라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가평축협의 한우산업의 방향이며 이를 위해 가평축협은 조합 인증 한우를 선발해서 특별 관리해 나가고 있다.
우수혈통의 암소를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통한 가평만의 특색있는 한우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나 조합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현재 350두의 암소를 특별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점차 늘려 최고의 한우를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조합이 직접 한우 전문 식당을 운영함으로써 관내 축산농가가 생산한 1등급 이상의 고급육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셀프식당 형태로 운영 및 판매 하여 안정적이고 꾸준한 축산물 판매를 통해 한우고기 소비촉진에 기여함은 물론 이렇게 얻은 수익은 농가에 고스란히 환원하고 있는 것이다.
가평축협은 지난 1999년 1월에 읍내지점에 한우 맛보기 터를 개설해 운영한 바 있다. 맛보기 터란 말 그대로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판매장에서 사서 직접 구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6년 나종국 조합장 취임후에 가평읍 달전리에 한우명가 본점을 개장하고 한우명가 설악점, 청평점에 이어 최근 상하점을 오픈했다.
현재 한우명가의 하루 매출이 2천100만원이다.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한우명가의 특징을 살펴보면 한우명가 본점은 가평 최대의 관광지인 남이섬 입구에 있다. 차별화된 고품질 한우를 엄선해 제공함으로써 남이섬 주변 관광객 및 경춘선 복선 전철 승객, 가평읍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두 번째 개설한 설악점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주변 골프장 고객은 물론 수도권 지역고객들이 일부러 찾고 매출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청평점은 수도권에서 가평을 찾는 첫 번째 지역이며 네 번째인 상하점은 군사지역으로 면회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어 바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평축협은 고품질의 한우생산을 위해 오래전부터 축산지원팀을 편성해 컨설팅은 물론 정액은행사업, 무항생제 인증사업, 우량암소개량사업과 함께 각종 보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속에 지난 2012년 16년만에 부활된 전국 한우경진대회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강재영 조합원이 대통령상, 정규연 조합원이 국무총리상, 이병환 조합원이 장려상, 김진천 조합원이 한우협회장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전국 최고의 한우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수혈통 암소 선별·특별관리
가평한우 전국 최고 브랜드로

 

■인터뷰 / 가평축협  나 종 국 조합장

 

관광객 접근성 용이…고급육 충분한 승산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팔아주는 것이 바로 축협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들의 소를 팔아주어야 조합원들은 안정적으로 축산을 영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나종국 조합장은 조합장에 처음 당선되었을 때 조합원들이 소 팔아 달라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며 가평축협 한우명가를 지속적으로 개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축산물 판매장만 갖고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모두 팔수가 없어 한우전문 식당을 개장하게 됐다”는 나 조합장은 “조합원들은 생산에만 전념해 정말 품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평군 군민은 6만 여명 밖에 안 되지만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등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특히 골프장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충분히 고급육으로 승산이 있다. 특히 한우명가 설악점의 경우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 후 강남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 서울서 가평한우를 먹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가평지역은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일반적으로 가축을 사육하기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해 가평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평한우의 맛을 알려나가겠다는 것이 바로 조합장의 이념이다. 이를 위해 우수혈통의 암소를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통한 가평만의 특색 있는 한우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벌써 350두의 암소를 선발해 전산작업을 통해 특별관리에 들어갔다는 나 조합장은 “정말 횡성한우보다 더 귀한 가평한우를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조합장은 “앞으로도 가평축협은 더 나은 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고 특히 한우조합원의 한우개량 및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함은 물론 한우명가의 품질 및 서비스 등을 한층 개선하고 홍보해 가평! 하면 한우, 전국에서 최고의 한우로 떠오르도록 더욱 정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나 조합장은 또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며 한층 새롭게 도약하는 가평축협의 한우전문 식당인 한우명가가 전국 최고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