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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외산 분유 사재기 열풍

“자국산 유제품 못 믿겠다” 유통매장 품귀 현상 속출

이동일 기자  2013.01.30 1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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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해외로 직접 대량구매도

호주 등지에선 구매제한

한국산 소비확대는 아직


중국인의 분유사재기 열풍이 전 세계 분유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국인들이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분유를 대규모로 사재기 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최근 들어 각 나라에서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를 제한하고 나서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각종 식품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중국에서 식품안전성 확보는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2008년 중국산 분유 멜라민 파동의 충격으로 중국 내에서는 자국산 유제품을 믿지 못하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 때문에 부유층을 중심으로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유 사재기 현상은 점점 강도가 심해지면서 중국내에서는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급기야 외국에서 분유를 직접 대량 구매해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분유를 사기 위한 대형마트 관광코스가 생겨났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분유사재기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분유를 구매하기 위한 대형마트 코스를 넣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분유 해외구매대행업자들도 생겨났고, 이들이 큰 돈을 벌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외국산 분유사재기를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분유값을 20~60%까지 올렸지만 외국산 분유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구매제한령까지 내린 상태다. 중국인의 사재기를 막기위해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국가에서도 1인당 분유 구매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수요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구매제한까지 이뤄지다보니 중국내 외국산 분유의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외국산 분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를 통해 분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산 유제품 보다는 일본, 뉴질랜드, 호주, 유럽 등의 나라에서 수입된 유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국내산 분유 소비확대에는 아직까지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산 유제품의 중국시장 공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내 분유소비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산 분유가 품질·안전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