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자조금 관리위원들과 양계협회, 계육협회, 토종닭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릴레이 회의 끝에 육용종계 감축사업 추진이 최종 결정됐다. 회의 과정에서 종계 감축 사업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닌 공급 과잉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이 강조된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관리위원의 목소리를 통해 농가들이 생각하는 불황타개 대책을 알아보았다.
원종계 무분별한 수입 차단
자조금기반 홍보 확대 중요
“종계 감축 사업은 환영할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원종계 감축에 대한 논의가 없으면 불황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대한양계협회 고양지부장인 남상길 닭고기자조금 관리위원은 종계 감축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종계의 감축이라고 강조했다.
30억의 예산을 들여 종계를 감축한다면 공급 과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원종계가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수입돼 종계 생산에 가담한다면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머지않아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남상길 관리위원은 닭고기 시장에 정부가 개입한 것에 대해 반가움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간의 경쟁은 당연한 사항이지만 이들의 과당 경쟁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농가, 생산자단체, 계열사 등의 공정한 심의를 거쳐 기업의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조금 거출률 상승을 위한 논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남상길 관리위원은 “관리위원회는 자조금을 수당 3원에서 5원으로 올려 기존에 계획했던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자조금의 상승이 거출률 하락으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특히 지난해 10%에 머물렀던 종계 농가의 거출률 향상과 육계 농가 및 계열사의 거출 확대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조금의 증가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제1차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그는 “종계감축이 이뤄지더라도 국내산 닭 값이 오르고 수입 닭고기가 늘어난다면 그 것도 문제”라며 “자조금이 늘어 TV 방송을 통한 소비홍보가 이뤄진다면 가속화 되고 있는 수입육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불황 탈출을 위해 농가와 업체간 상생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농가와 계열업체 간에 신뢰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양계산업이 위기에 처해있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종계도태를 걸정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서로 신뢰하며 서로 잘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