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단체 “수입자제 요청에도 계열사 통해 물량 확충” 지적
냉동 닭고기 수입이 올해들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수입량은 1만2천62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44.1%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산이 7천413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산이 4천843톤, 덴마크산 610톤, 칠레산 24톤이 수입됐다. 부위별로는 다리 1만1천698톤, 날개 645톤, 가슴 277톤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를 두고 대기업의 수입 주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월드컵과 올림픽을 계기로 ‘치맥’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치킨 사업을 하면 돈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닭고기 수입을 담당했던 업체들은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로 진출한 대기업들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생산자 단체에서 닭고기를 수입하는 대기업들을 방문, 일부 회사로부터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계열사를 통한 수입으로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양계협회 측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육계분과위원장은 “종계 감축사업을 논의하는 등 농가와 계열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며 “오는 20일 열리는 2월 월례회의에서 대응책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