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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형패커-축협 소매기능 연계로 풀어야

■ 산지 소 값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 요지부동…해결 방안은?

이희영 기자  2013.02.20 09: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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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이병오 강원대 교수 축산경영학회 학술대회서 해법 내놔

쇠고기 하방경직성에서 원인 찾아

 

쇠고기 산지 가격이나 도매 가격이 올라가면 소매 가격은 금방 따라 올라간다. 그러나 산지 가격이나 도매가격이 떨어져도 소매가격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이 같은 현상을 학계에서는 하방경직성이라고 설명한다. 이병오 강원대 교수가 지난 1월말 경주에서 열린 한우전망대회에 이어 지난 19일 열린 한국축산경영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도 이 쇠고기 가격의 하방경직성의 원인과 대책을 설명해 주목받았다.
이병오 강원대 교수는 ‘한우 유통 개선과 가격안정화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우 유통의 문제점으로 한우 사육두수와 가격의 주기적 변동과 쇠고기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지적하고 대책을 내놨다.
이 교수는 특히 쇠고기의 하방경직성과 관련, 그 원인으로 식육소매점의 구조적 특징과 지육 유통의 관행에서 찾았다.
우선 식육 소매점의 구조적 특징으로 소규모 단순경영 구조를 꼽았다. 쇠고기, 돼지고기만 취급함으로써 작은 가게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서 쇠고기 하방경직성의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일정 구역내 독과점적인 위치에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즉 지금 식육소매점은 신고제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정육점이 여러곳 있기도 하지만 동종 이질적인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 독점적 경쟁시장의 성격이 강하고, 주부들이 쇠고기 1kg을 사기 위해 여러곳의 정육점을 비교하여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일정 구역내에서 그 정육점은 어느 정도 독점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육 유통의 관행상 특성으로는 소매점은 식육을 구입하여 자기가 구입한 원가에 필요한 이윤을 더해 지육 전체의 목표 수익을 설정한 뒤 여기에 맞추어 부위별 판매 가격을 설정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소매점은 당연히 잘 팔리는 소량의 고급부위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잘 팔리지 않는 다량의 저지방 위험부담을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끔 산지 소값이 떨어져도 등심 등 쇠고기의 인기 부위 가격은 떨어지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 이 같은 쇠고기 하방경직성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이병오 교수는 농협의 역할을 주문한다. 이 교수는 이번 주제발표에서 농협중앙회가 대형패커 역할을 하고 지역 축협이나 농협 하나로마트가 소매 기능을 담당하면서 쇠고기 하방 경직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패커의 주요 기능이 가격 선도, 대형마트의 과점 구조 대응, 부분 유통 선도, 지역 축협과의 관계, 저지방육 집하센터 운영 등임을 지적하며 농협이 이 같은 대형패커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때 쇠고기 하방경직성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우 산지 가격이 떨어지면 그에 연동해서 소비자 가격도 함께 떨어져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안정적 공급…질병 효과적 통제”


지인배 박사 ‘FMD백신센터 건립 경제적 타당성’ 발표
첨단 기술 보유…상품 수출도 기대

 

한편 이날 축산경영학회 동계학술발표회에서는 농경연 지인배 박사의 ‘FMD백신센터 건립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란 주제의 논문도 주목을 끌었다.
지 박사는 FMD백신센터의 건립 사업은 FMD백신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FMD방제 기술 개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 박사는 특히 FMD백신 센터 건립에 따른 기대 효과로 대규모 질병 발생 예방이라는 국가 안보 차원의 효과를 꼽았다. 또 백신 제조시설과 연계될 경우 안정적인 백신의 대량 공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외국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FMD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는 점을 지적했다. 이 밖에 인프라 구축효과로 FMD뿐만 아니라 각종 백신 바이러스 관련 연구 시설과 인력을 갖춤과 동시에 첨단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첨단 기술과 상품에 대한 수출효과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