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음료수의 종이팩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종이팩수거함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한국종이팩자원순환협회 백영진 상근부회장(67세·사진)은 “우유와 음료수의 종이팩 한해 사용량은 7만톤에 달하고, 이 가운데 가정에서 내놓는 비율은 95%”라고 말하고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단지의 경우도 우유팩과 종이류수거함이 따로 없다보니 수거단계에서 일반쓰레기에 뒤섞여 소각되거나 폐지와 함께 질 낮은 포장재 원료로 이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백영진 부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수거된 종이팩은 2만2천400톤으로 재활용비율은 약 31%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종이팩 수거율 제고를 위해서는 쓰레기나 일반종이류와 섞이지 않도록 각 지자체에서 우유팩 수거함을 설치 또는 종이류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백영진 부회장은 이어 “종이팩은 북 구라파 추운지방에서 자라는 단단한 침엽수가 원료로 일반 종이보다 품질이 우수하여 고급화장지로 재탄생시킬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한해 사용되는 종이팩 7만톤을 만들려면 20년생 침엽수 140만 그루가 필요하며 수입비용은 7천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영진 부회장은 “종이팩을 깨끗하게 세척하여 재활용했을 때의 환경적·경제적 효과가 아주 높은 만큼 종이팩 분리수거에 대한 지자체의 발 빠른 행정력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재삼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에는 종이팩과 캔·페트·유리병 등의 자원을 재활용토록 각 단체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면서 “반면 통합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그 수거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만큼 환경과 경제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공동수거시스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