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도·소매간 시차 크고 연동성 낮아”
유통마진, 산지가격 하락시 더 증가 지적
소, 돼지 등의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가격하락시기에 유통업체의 이윤추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은 지난 20일 농정포커스 45호에서 축산물 유통의 주요 쟁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다뤘다.
농정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쇠고기 실질 소비자가격은 연간 0.7%씩 하락했다. 반면 산지가격은 2.6%가 하락해 소비자 가격 하락률을 웃돌았다. 다시 말해 그 만큼 유통마진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마진은 산지가격 상승시보다 하락시에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농경연은 축산물 도매가격 변동에 따라 쇠고기 도매가격이 1%하락하면 유통마진은 0.56%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의 연동성이 매우 높지만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연동성은 시차가 있고 연동성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도매가격은 산지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시 시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경우 쇠고기 도매가격이 1%상승할 경우 소비자가격은 당기에 0.1%, 1개월 후 0.4%, 12개월 후 1%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매가격이 1%하락할 경우 소비자가격은 당기에는 반응이 없고 1개월 후 0.2%가 하락했으며 12개월 후에는 0.5%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소매점의 가격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축산물 소매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고정비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통업체들이 가격하락 국면에서 이윤추구 행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때문에 축산물 유통단계별 가격 연동성을 제고시키고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축산업 계열화 추진과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들의 소득 안정과 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축산물가격보험 등의 제도적 장치 도입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