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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인식 해소 앞장…생활밀착형 전환

■ 출범 1년 맞은 나눔축산운동본부 성과와 과제

신정훈 기자  2013.03.04 1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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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지난해 총 모금액 8억원·후원자 4천614명
협동조합 중심 후원금 뛰어 넘을 과제
산업계 참여 확산 범축산 공동자산돼야
올 회원 1만5천명 모금액 15억원 목표

 

사단법인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20일 사단법인 설립등기를 마친지 꼭 일 년을 보낸 것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총 8억원의 나눔재원을 모아 재정 기틀을 어느 정도 확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4천614명의 후원자(단체 171, 개인 4천443)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껏 보탠 후원금은 12월 말 7억9천938만6천원에 달했다. 분야별로 후원자를 살펴보면 축산관련단체(협회) 16곳에서 1천650만원을 냈다. 축산관련 영리법인 30곳과 그 임직원 37명도 2천112만7천원을 냈고, 일선축협 121곳과 직원 2천518명, 조합원 6명 등이 1억5천351만7천원을 보탰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그리고 임직원들은 5억9천964만원을 냈고, 정부와 지자체, 학계, 소비자단체 등에서도 93명이 860만2천원을 후원했다. 2월 현재 운동본부에 매월 정기이체로 후원금을 내는 사람은 모두 4천269명, 월 평균 이체액은 1천326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나눔재원은 지난해 지역사회의 양로원, 고아원, 장애우시설 등 사회복지시설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와 후원에 쓰였다. 또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생협력 및 하천정화활동에도 나눔재원이 사용됐다.
운동본부는 6월 대전 포도농가 일손돕기를 시작으로 8월 복맞이 삼계탕 나눔행사, 9월 추석 마을주민과 정나눔 행사, 소외계층 축산물 전달행사를 진행했다. 10월에는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 참여해 홍보부스를 운영했고,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후원했다. 11월에는 소비자단체의 안전축산물 행사를 후원했고 환경부와는 MOU를 체결해 하천살리기 정화운동도 전개했다. 11월과 12월 사랑의 김장대축제 참여와 불우아동시설에 우리 축산물 나눔행사를 실시했고, 연말에는 전국적으로 소외계층에 축산물 정나눔 행사를 가졌다.
연말까지 나눔행사에 들어간 재원은 모두 2억2천730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운동본부는 연도 말에 나눔축산운동을 적극 실천해 지역사회에 공헌한 축산인을 선발, 1월 초 13명을 나눔축산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최근 표창을 전수했다.
운동본부는 전국적인 조직망도 갖췄다. 지난해 7월과 8월 전국 9개 도 지부를 구성했다. 운동본부 지부는 도별 축협운영협의회장이 지부장을 겸임하고, 지역별 생산자조직(협회), 지자체 공직자 등을 참여시켜 운영되고 있다. 지부들은 도별 다양한 나눔 방식을 발굴해 축산인들의 나눔실천을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편 운동본부는 첫 해 상당한 액수의 기금을 모으고 정기 후원자도 4천명이 넘게 확보했지만 아직 넘어야 하는 산은 적지 않다. 우선 후원이 일선축협이나 농협중앙회, 그리고 계열사에 집중돼 있는 현상을 해소해 범 축산업계로 확장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아직도 운동본부를 농협만의 것으로 바라보는 일부의 생각을 하루빨리 불식시켜 다양한 축산단체나 기업, 그리고 농가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나눔축산운동’이 시작된 배경에는 축산농가들이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당당한 주역으로 바로 서야 민원도 줄어들고, 지속가능한 축산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업으로 삶을 영위하고, 사업을 하는 전후방 관련 업계 모두가 동참해야 마땅한 것이 나눔축산운동이다. 한국 축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실천운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농협이나 운동본부의 열린 자세도 중요하다. 또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협동조합의 틀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범 축산업계의 공동자산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축산인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2013년 나눔축산운동 추진방향

운동본부는 올해 회원 1만5천명 확보와 모금액 15억원을 목표로 범 축산인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지난해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 위주였던 후원회원을 단체와 기관, 영리법인 등 범 축산업계로 확산시켜 나가는 노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개인회원도 일시기부 보다 정기기부로 유도해 안정적인 나눔재원 확보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원 확대와 모금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달 중 축산단체 실무책임자 워크숍을 갖고, 운동본부 임원별 전담추진제도 도입한다.
또한 범 축산업계의 생활밀착형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과거 이벤트성 행사 위주에서 전국 단위 생활밀착형 운동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한다. 사업추진도 자체사업과 후원사업, 지정목적사업 등으로 다양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지정목적사업의 경우 후원기업이나 단체가 원하는 곳에 기부자의 명의로 나눔이 실천되는 방식이어서 현재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나눔이나 봉사활동을 나눔축산운동의 깃발아래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운동의 일환으로 범 축산업계 1사1하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이웃과 축산물을 나누는 일도 생활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나눔축산 농촌 해비타트 재능기부 운동도 전개한다.
대학생 농촌봉사활동이나 연탄나눔, 김장나눔 등의 후원도 확대하고, 나눔축산 어린이 그림대회, 글짓기 대회도 열어 소비자 상호이해증진 활동도 강화한다. 소비자와 축산인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나 심포지엄 등도 개최하거나 후원할 계획이다.
한편 운동본부는 올해 목표대로 재원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사무국을 농협에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적어도 운동본부가 농협만을 위한 곳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