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근 ‘동물약품 도매상, 이대로 괜찮나’ 시리즈를 끝냈다.
시리즈에서는 창고면적, 관리약사, 우수저장관리기준(GSP), 제조사와 협력방안 등 동물약품 도매상 현안을 다뤘다.
물론 이것만으로 동물약품 도매상 문제점을 모두 들춰내고, 거기에 대한 개선책 모색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동물약품 도매상을 애정있게 바라보고, 발전방향을 함께 논의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시리즈를 기획하고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은 동물약품 도매상이 너무나 외롭다는 것이다. 분명 동물약품 도매상은 제조(수입)업체와 함께 동물약품 산업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동물약품 도매상은 늘 관심 밖이었고 그저 장삿꾼 취급받기 일쑤였다. 제도나 정책적 뒷받침은 커녕 그 역할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렇다보니 불합리한 대우 역시 적지 않았다. 창고면적, 관리약사 문제만 봐도 그렇다.
창고면적 기준의 경우 현재 대다수 도매상 처지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냥 버려지는 관리약사 비용으로는 직원 한명을 더 쓸 수 있다.
모른 채 방치해 뒀다가 이러한 상황으로 몰렸다. 도매상 일들은 동물약품 도매상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많다.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짜내야 한다.
도매상을 이렇게 외톨이로 둬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도매상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도매상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