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우 1등급이라도 매장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면 매장에 따라 어느 정도 가격차이가 있을까.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협매장과 정육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등심의 경우 농협매장이 가장 싸게 팔았다. 반면 백화점은 생각보다 비싸게 팔았다. 수도권 농협매장보다 2배이상 높은 가격에 팔아 주목됐다. 대형마트도 ‘할인매장’이란 이미지와 달리 농협매장보다 비쌌다. 또 수도권에 비해 지방 매장에서 한우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도권 농협매장 12곳, 정육점 11곳, 대형마트 11곳, 백화점 4곳, 지방 농협매장 7곳, 정육점 4곳, 대형마트 29곳에 대한 부위별 판매가격 조사 결과다.
축산경제연구원 조사결과
대형마트도 할인점 이미지 달리 정육점보다 비싸
협동조합, 유통 분야에서도 가격 견제기능 ‘의미’
◆수도권
등심의 경우 농협매장을 100(6천149원/100g)으로 봤을 때 정육점이 103.8, 대형마트가 111.1, 백화점이 207.3이었다. 백화점 가격이 2배 이상 높았다.
안심의 경우 농협 100(6천612원/100g), 정육점 96.7, 대형마트 108.8, 백화점 188.3으로 역시 백화점이 가장 비싼 값에 팔았다.
채끝의 경우 농협 100(6천280원/100g), 정육점 101, 대형마트 113.5, 백화점 196.1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비쌌다.
갈비의 경우는 농협 100(5천6원/100g), 정육점 83.8, 대형마트 135, 백화점 155.2로 나타나 정육점에서 갈비를 농협보다 싸게 팔아 눈에 띄었다.
◆지방
수도권 농협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부위별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우선 등심은 지방 농협은 103.6, 정육점 102.5, 대형마트 111.1이었다.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가장 높았다.
안심은 지방농협 94.7, 정육점 95.7, 대형마트 108.8로 역시 대형마트가 가장 비싸게 팔았고, 지방농협과 지방 정육점은 수도권보다 싸게 판매했다.
채끝은 지방 농협매장(99.6), 정육점(99.5)이 수도권 농협매장 가격과 비슷했고, 대형마트는 113.5로 수도권 농협보다 비싸게 팔았다.
갈비는 지방 농협(87.4)과 정육점(81.9)이 수도권 농협매장보다 크게 낮았고, 대형마트는 135로 오히려 더 큰 차이로 비싸게 팔았다.
◆시사점
이 같은 조사는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이 한우 소매가격 추세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조사 대상도 작아 농협매장과 정육점, 대형마트, 백화점이 한우 고기를 어떻게 팔고 있는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인 추세를 봤을 때 수도권이 지방보다 비싸게 팔고 있음은 분명하다. 또한 농협매장에 비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비싸게 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정육점이 농협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가격에 팔아 눈에 띄었다.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매장 임대료 등의 차이가 우선 크고, 서비스도 다르다.
그럼에도 농협매장이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이 낮아 협동조합 본래 목적인 가격 견제 기능을 유통단계에서 나름대로 기능하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