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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유업체 새로운 기준 도입 미온적

■ 초점 / 유대산정체계개선 논의 왜 길어지나

이동일 기자  2013.03.13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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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유업체 “저지방 우유 소비 아직 소량 불과”
생산자 “경제수명 향상·생산성 제고 의문”

 

유단백 기준을 포함시키고 유지방 기준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원유가격산정체계개선을 위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2개월간 진행된 소위원회는 유지방의 기준을 일부 손보고, 세균수에 대해서는 현행을 유지한다는 데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체세포의 기준을 설정하지 못했다.
원유가격산정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유지방을 줄이고, 유단백 기준을 삽입해 본질적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원유품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는 것은 이에 대해 유업체와 생산자 모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양측은 향후 원유가격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모두 매우 큰 부담을 안고 있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유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의 소비량은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유지방을 줄이는 것이 과연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르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생산자들은 유단백 위주의 사양관리가 과연 젖소의 경제수명을 늘리고, 원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인지에 대해 의문을 재기하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유지방을 높이는 사양관리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낙농가들의 공통된 목표였다. 이를 수정한다는 것에 농가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다”며 “농가들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단백 위주의 원유생산이 향후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관련업계에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