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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수준 지육가 회복 기대

분석/모돈 10% 감축되면 내년 돈가 얼마나?

이일호 기자  2013.03.18 1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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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MSY 17.8두시 정육 84만톤…공급과잉 완전 해소 역부족

생산성↑ 원가절감…저수익구조 속 농가 충격완화 효과 커 


극심한 소비부진 속 공급과잉으로 인해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에 형성되는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한한돈협회와 농협 등 생산자단체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모돈 10%감축을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96만두에 달하던 모돈수가 내년에 86만두까지 줄어들 경우 예전의 돼지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까.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2012년 기준 연간 100만톤, 국민 1인당 20kg)이 단기간 늘어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만 아니라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한 수입돼지고기가 연간 20만톤 이상은 들어온다고 가정할 때 적정 돼지도축두수는 연간 1천400만두(정육 74만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모돈 86만두에서 MSY 17.8두까지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돼지도축두수는 연간 1천531만두(84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한돈자조금을 통한 소비홍보 등을 통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이 점진적으로 증가, 오는 2014년 103만톤에 이른다는 전제하에 적정 돼지도축두수를 1천500만두로 상향 조정한다고 해도 1만톤 정도가 공급과잉인 셈이다.

한돈협회는 따라서 모돈 10%감축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돼지가격은 생산비수준인 지육 kg당 3천800원(탕박기준)선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FMD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 회복은 기대키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생산성 향상 추세가 지속, 오는 2015년 MSY가 18.5두에 이르게 되면 모돈수를 82만두 수준으로 더 끌어내려야 그나마 적정수급이 가능, 4천원대의 돼지가격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생산성 예측에 일부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FTA 협정 이행으로 내년부터 무관세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는 만큼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 한 가격경쟁력이 더욱 약화,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치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일단 국내산 돼지고기가 넘쳐나지 않을 정도의 생산량을 감안하고 일선 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목표를 제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모돈이 10% 줄어든 다고 해도 불황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음을 직시하되 밀사 요인 해소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저수익구조에 대비한다는 인식하에 모돈감축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를 담보할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