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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0만 임직원 ‘한돈나눔’ 제안

초점/한돈협, 전경련에 양돈산업 지원 건의…무슨 내용

이일호 기자  2013.03.25 11: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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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육세트 구입 동참…한돈 2천톤 소비효과 기대

한돈 단체급식량 확대·한시적 수입중단도 요구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노력에 올인해온 양돈업계가 대기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수입이 최근 불황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부채질한 FTA의 최대 수혜자도 양돈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한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지난 19일 김건호 부회장, 김동성 상무와 함께 서울 여의도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FTA 수혜자 대기업이 피해자인 양돈산업과 농가에 대한 자발적인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 및 상생을 도모해 줄 것을 촉구했다./본지 2688호(3월22일자 1면 참조)

한돈협회는 그 방법으로 전경련 회원사 임직원의 ‘한돈나눔 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전경련 회원사로서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기업 임직원들이 내달 1일부터 저지방부위로 구성된 1만원 상당의 ‘한돈정육세트’를 구입토록 하자는 것.

제안대로 라면 한돈정육 최대 2천톤, 돼지 마릿수로는 3만7천두분의 소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돈협회는 이번 나눔운동을 통해 대기업의 사회공헌 참여로 경제적 약자 보호 및 계층간 갈등 해소 뿐 만 아니라 돼지가격 조기안정으로 국내 농업의 제2위 생산품목인 한돈산업 붕괴를 방지, 식량주권도 확보하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돈협회는 전경련 회원사 단체급식업체의 한돈 급식횟수 및 급식량 확대도 요구했다.

준비기간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삼성에버랜드와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한화프디스트 등 전경련 회원사 운영 단체급식 업체 및 직영 단체급식소에서 ‘한주에 한돈 한번더 급식’ 캠페인을 전개해 달라는 것이다. 한돈협회는 월 4천톤의 한돈소비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돼지가격 안정시까지 전경련회원사의 돼지고기 한시적 수입중단, 그리고 단체급식업체에서 사용해온 수입육의 한돈대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돈협회는 이밖에 전경련 회원사 해외지사의 현지 이웃돕기 사업시 햄, 소시지, 돈가스 등 국내산 열처리 한돈가공품 지원, 국내 명절시 한돈정육세트 선물하기 동참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이병모 회장은 이날 전경련 박찬호 전무와 만난 자리에서 “FTA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FTA최대 수혜자인 대기업에 대한 반감이 양돈농가들 사이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며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들이 극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양돈산업의 현실을 외면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만큼 상생차원에서 접근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