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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동물약품은 축산업과 한배를 탄 ‘동반자’

김영길 기자  2013.04.03 1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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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최근 동물약품 업체들이 자주 쓰는 말 중 하나는 ‘동반자’다. 축산농가와 한배를 탔다는 거다. 

업체들은 ‘후방산업’이라든가 ‘2차산업’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거부한다. 스스로 축산산업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요새 축산산업 경기가 최악이다. 양돈산업 축산물 가격은 생산비를 밑돈 지 오래다. 다른 축종도 어렵기는 매 마찬가지다. 수입산은 밀려오고, 축산물 소비는 정말 부진하다. 축산농가가 모두 감내하기에는 힘에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러한 축산농가 현실이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일이다. 

당장 제품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도 고통분담 일환이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인건비, 설비투자, 원료가격 등 제반비용 추이를 감안하면,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축산농가와 더불어 위기를 극복하려고 내부에서 소화해 내고 있다.

오히려 제품가격을 내린 기업도 있다. 삼동무역은 올 들어 두차례에 걸쳐 주요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하했다. 마진율을 축산농가에 나눠줬다. 

직접 소비에 나서기도 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번 근로자의 날 때 한돈선물 세트를 직원들에게 돌리기로 했다. 

동물약품 업체들의 수의컨설팅 역시 충실한 농가도우미다. 수의사들을 통해 제공하는 백신 항체가 검사를 비롯해 접종지원, 병성진단, 사후관리 등 각종 수의컨설팅 서비스가 한단계 더 상향조정됐다. 마땅히 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무료로 해준다.

이러한 동참을 단지 매출경쟁으로 치부하지 말았으면 한다. 진정성이 묻어난다. 동반자는 어려울 때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