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출하 감소 주요인…생산비선 가격은 기대난
각종 처방에도 좀처럼 미동조차 없었던 바닥세의 돼지가격에 상승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평균 가격은 지난 1일 지육kg당 3천548원(박피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3천원대에 진입한 뒤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큰 등락을 거듭하면서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국 평균 돼지가격이 3천5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7일 3천7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돼지고기 수입과 함께 돼지도축두수 증가세가 한풀 꺾이며 돼지고기 공급과잉 사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매시장출하물량이 크게 감소한게 최근의 돼지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만해도 하루 7천500두 안팎이던 도매시장 출하물량은 지난달 20일 7천131두에 이어 일주일후에는 6천400두까지 줄어들었으며 지난 1일에는 5천415두에 그치기도 했다.
도드람양돈농협 윤승현팀장은 “아무래도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돼지고기 할인판매를 비롯한 각종 돼지고기 소비촉진행사가 이어지면서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근본적인 공급과잉 사태가 해소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돼지가격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큰 폭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계상황에 내몰린 농가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수준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저지방부위를 중심으로 적체가 극심, 오름세의 돼지가격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게다가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예년보다 여전히 많은 물량이 출하되고 있는 만큼 돼지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달에는 3천500원 이내의 강보합세가 유지되다 내달들어 소폭 오르는 수준의 돼지가격 변화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