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납품 물량 가격차로 손실↑…어려움 가중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육가공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장기불황속 양돈농가의 야반도주와 폐업사례가 속출, 양돈업계가 천막농성 등 거리로 나선 상황에서 생산비에는 못미치지만 바닥세의 돼지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국내 사육기반 상당부분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게 일단 전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도축두수 감소와 가격 상승을 전혀 예상치 못해왔던 육가공업계로서는 당장 구매와 영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긴급 수정이 불가피,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돼지가격은 이달들어 지육 kg당 3천548원(1일, 박피), 3천640원(2일), 3천592원(3일), 3천721원(4일)을 기록하며 지난달 평균 3천61원에 비하면 15% 가까이 올랐다.
육가공업체들 대부분이 1/4분기 삼겹살과 목살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가 적체돼 가공두수를 늘리지 않고 재고를 가지고 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형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마트 창립행사의 경우 일정물량에 대한 가격을 이미 조율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가격 상승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팜스토리 이성훈 팀장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값이 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가격을 올리기도 부담스러운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특히 판매가격을 올릴 경우 가격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구매빈도와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이는 곧 육가공업계의 가공작업 두수 감소와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축소 또는 연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 분석이다.
대형유통업계 역시 예상치 못한 시장흐름에 대해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이마트 문주석 바이어는 “소비자는 돈육 시세가 올라가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가격이 오르면 구매를 꺼려한다”며 “결국은 돼지고기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유발하게 될수 있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