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 유성소재 리베라호텔에는 전국에서 오리계열업체 및 부화장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이날 모임은 벼랑 끝에 선 오리업계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시종일관 침체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한국오리협회(회장 이창호)는 오리 산업을 이 상태로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최악의 사태에 이를 수 있다며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오리업계가 처한 불황은 과잉공급에 의한 영향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오리고기 소비부진에 따른 재고증가 등 외적인 요인이 더 많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오리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공급량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종란폐기, 종오리 감축, 원종오리 감축 등이 오리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책이었다.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는 현재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시일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종란폐기라며 계열업체와 부화장 간 폐기 방법과 일시 등을 조율해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리협회는 이날 참석하지 않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 실시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해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는 종란폐기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좀더 강도를 높여 종오리 감축과 최후로 원종오리를 감축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키로 했다.
이처럼 오리업계가 극단적인 공급량 감소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오리가격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6천∼6천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화장은 물론 오리계열업체들도 적자 누적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