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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불황 그늘에 방역의식 ‘깜깜’

■초점/ 축산현장 방역전선 문제없나

김영길 기자  2013.04.15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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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한 번 발생하기만 하면 축산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이 FMD와 AI다. 철통 방역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러나 축산현장에서는 방역과 관련한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최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의 방역 의욕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대내외 환경을 봐도 방역의식이 이렇게 느슨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FMD·AI 발생우려 높지만 농가 의욕 저하로 ‘느슨’
악성가축질병 재발땐 치명타…철통방역만이 살 길

 

특히 AI의 경우, 중국발 인명사망이 심상치 않다. 11일 현재 벌써 9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근국가에서도 AI로 인한 인명사망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철새가 중국과 우리나라를 드나들고 있고, 중국 여행객 수는 폭발적 증가 추세다. 그렇지만 아무리 국경검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이들 유입경로를 모두 막아낼 수 없다. 국경검역은 1차 방어선일 뿐이다.
결국 농가들 스스로 농장을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AI는 인명사망과 이어져 있다. AI가 터지기라도 하면 가뜩이나 소비위축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양계, 오리산업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FMD 역시 “나 하나쯤이야”라는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이러한 빈틈이 또 다시 우리나라 축산업을 FMD 재앙에 몰아넣을 수 있다.
백신접종은 FMD를 막는 최선의 수단이 된다. 하지만 불황 탓일까. 최근 현장에서 백신접종을 기피한다는 말이 들린다.
방역당국 조사결과에서도 소홀해져 있는 방역의식이 감지된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10~12월 집계한 백신공급 실적에서는 일부지역에서 당초 계획대비 10%대를 밑도는 사례가 확인됐다. 항체형성률은 20% 안팎인 지역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독약이 잘 팔리지 않는 것도 축산현장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독약은 지난해 총 221억원 어치가 팔려 FMD·AI가 발생했던 전년보다 무려 62% 줄었다. 올들어서도 2월까지 전년대비 72% 판매액이 감소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순히 과태료 등 벌칙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백신,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이 내 농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을 일으키는 원천이라고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