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축산인 출입 차단…차량출입 기록도 철저
계사, 하루에 1회이상 안개분무 소독시스템 가동
고압소독기로 주변소독…철새 침입 막는 차단막도
조마조마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라도 터지는 날에는 양계산업이 날개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걱정이 정말 많다. 중국을 비롯 여러나라에서 AI 인명사망이 있고서는 더 예민하다. 방역 끈을 다시 동여매야 할 때다.
지난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기동점검반 2명과 함께 한 양계농가(고양소재 법곳농장, 대표 남상길)를 방문, 현장 방역상황을 살폈다.
출발 전 강덕호 검역본부 서울지역본부 가축질병방역센터장은 “물론 대다수 농가들이 방역을 열심히 한다. 다만 극히 일부 농장이 소홀하다. 이 때문에 질병이 들어오고, 산업전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점검에서는 미비한 농가를 적발하기도 하지만, 농가 방역수칙을 지도하고 방역의식을 일깨우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에 도착한 후 기동점검반은 고정식 차량소독기를 꼼꼼히 챙겼다. 타고 온 차를 들이밀으니 하얀 소독액이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차를 적셨다. 대한양계협회 고양시육계지부장이기도 한 법곳농장 남상길 대표는 “외부인은 아예 농장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특히 축산인은 원천차단한다. 스스로도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방문자와 차량출입 기록부는 빽빽했다. 농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록부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남 대표 부연. 그는 “농장 앞 창고에 물품을 보관한 뒤에야 농장 출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농장 밖에서 업무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계사 앞 개인소독기에는 소독액이 넉넉히 담겨져 있었고, 사람이 한꺼번에 찾아와도 두발 모두 적시기에 충분했다. 계사 안은 안개분무 소독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남 대표는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이렇게 안개분무 소독을 한다. 자동화 시스템이어서 큰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피력했다.
농장 안 주변소독은 고압소독기를 활용해 주 1~2회 간격으로 농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빠짐없이 소독을 한다고 전했다.
계사 안팎을 차단막으로 둘러놓은 것은 인근 한강에서 오리, 기러기 등 철새들이 농장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남 대표는 “지자체와 지역축협에서 방역차를 이용해 도로, 논밭 등을 수시로 소독한다. 농가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오히려 “축산인이라면 당연히 소독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을 다녀오면 가방을 풀어헤치고 일일이 소독을 해야 한다. 국경검역이 형식에 그쳐서는 안된다. 나와 내 농장을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점검을 마친 뒤 강덕호 센터장은“이 농장처럼 방역의식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농장은 드물다. 소독을 귀찮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농가들이 스스로 내 농장을 지킨다는 각오를 갖고 방역활동에 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