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송광목장’(낙농)
체세포평균 10만·세균수 5천 유지
“믿음이 가요” 농협사료 무한신뢰
하루 평균 2천150kg을 착유하면서 두당유량 34kg을 기록하고 있는 송광목장(대표 오해섭, 전남 순천시 낙안면 옥산리).
84년 젖소 두 마리로 낙농을 시작한 오해섭 대표는 29년 만에 총 213두(착유우 65, 건유우 3, 초임우 18, 육성우 27, 송아지 10, 비육우 50, 한우 40) 규모의 목장을 일궈냈다. 상선을 타던 뱃사람이었던 오 대표는 유럽에 갈 때마다 낙농 목장을 보면서 느꼈다. 고향에 돌아가 꼭 해보겠다는 낙농의 꿈을 꾸던 오 대표는 목장을 시작했던 당시에는 40리 비포장 길을 버스를 타고 납유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래도 끈기를 갖고 차근차근 목장을 키워온 오 대표는 2004년 순천시 송광면에 있던 농장이 댐 건설로 수용되며 지금의 위치인 낙안면으로 목장을 옮기면서 120마리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2002년 835ℓ였던 기준원유량은 계속 쿼터를 매입하면서 지금은 1천985ℓ(낙농진흥회)로 늘었다. 2010년 무항생제 인증도 받고 2011년에는 낙농육우협회의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최우수상(장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송광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체세포평균이 10만, 세균수 5천, 유지율 4.2%를 유지하고 있다.
오 대표가 목장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철학은 ‘긍정적인 생각은 행복을 불러온다’이다. “목장주의 바른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컨설팅을 받으면 그 내용에 대해 빠른 판단을 내리고 실행해야 한다.” 오 대표는 긍정적인 생각이 송광목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목장주의 마인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환경, 그리고 사양관리, 개량이다.” 우사를 남향으로 지은 것도 자연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자연적인 통풍과 햇빛을 잘 이용하면 민원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경험담도 털어 놓았다. 사양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특이한 점은 우사에 24시간 라디오를 틀어 놓은 것이다. 소가 주변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오 대표는 목장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개체관리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젖소를 개량해왔다. 발정관찰을 통한 번식성적 개선과 분만직후 대사성 질병 의심우의 조기발견 등은 예방적 치료를 가능케해 생산성 향상의 단초가 됐다. 농협젖소개량사업소 정액만을 사용하고 있는 오 대표는 “현재 농장의 기본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치고 나가려면 개량이 중요하다. 많이 개량돼 있지만 더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검정사업도 좀 더 계획적으로 할 생각이다. 3년 후 정도에는 로봇착유기를 들여 놓겠다는 계획에 맞춰 유방형태 등에 개량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7년 전에 조합사업을 전이용하기 위해 농협사료로 사료를 전환한 오 대표는 “끊임없이 농협사료 관계자들과 사료품질 개선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품질이나 가격 모두 만족한다. 특히 다른 사료회사들이 가격을 올리는데도 농협사료는 농가 입장에서 그대로 있다는 점에 믿음직스럽다”고 설명했다. 목장컨설팅은 전남낙협 보성공장에서 검정과 착유기 관리를, 농협사료 전남지사 컨설턴트와 본사 PM이 신기술접목과 배합비관리 등을 맡고 있다.
“목장주의 비전과 목표에 따라 목장 수준이 달라진다”는 오 대표는 가족단위 목장경영을 목표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순천대서 축산을 전공하고 순천광양축협에 근무하다 4년전 목장경영에 합류한 둘째 아들 동현(35)씨는 물론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큰 아들의 귀농까지 대비해 가족단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빈 우사를 매입해 한우와 홀스타인 비육전문농장으로, 현재 목장은 낙농전문목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