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폐기 감행했지만 불황탈출 아직”
현재 1천만수 규모 재고도 시한폭탄
요리개발·수출 등 수요 확대노력 절실
◆10년 만에 꺼내든 종란 폐기
2012년도 5월 도압마리수가 1천만수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12월 600만수대로 떨어졌던 월 도압마리수가 지난 2월에는 500만수대로 떨어졌다. 도압물량이 최고에 달했던 2012년 5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250만개 가량의 종란을 폐기함에 따라 향후 공급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오리업계가 종란 폐기에 나서면서까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2003년 이후 10년만이다.
지난 10년간 오리 산업은 날개를 달고 성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황으로 인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오리업계는 종란 폐기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종란 폐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인 지난 2003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오리업계가 생산량 감축을 위해 종란 폐기를 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1990년대 초에도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량 급증으로 인해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종란을 폐기한 적이 있었다.
◆종란 250만개 폐기의 영향은
이번 종란 폐기에 따라 오리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절대 단번에 오리산업 불황을 탈출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업계 자율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50만개가 실제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폐기된 종란이 영향을 미치는 6월까지는 오리고기 소비 성수기를 앞둔 물량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리업계가 안고 있는 재고도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오리업계가 떠안고 있는 재고 물량이 1천만수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1천만수 규모면 1개월 이상 생산 물량으로 가격이 조금 오를 기미만 보이면 언제든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또한 오리고기 최대 성수기인 삼복을 앞둔 물량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 상승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량 감축이 과연 최선일까
불황 탈출을 위해 생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고작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번 종란 감축도 오리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택에 불과했다.
근본적으로 오리산업이 불황탈출을 넘어 지난 10년간 이어져 왔던 고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요를 확대해야만 한다.
그러나 오리고기 특성상 수요를 무한정 확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오리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리고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던 훈제시장과 같은 새로운 시장 창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한중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오리산업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일본으로 오리고기가 수출될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수요시기가 우리나라 비수기인 동절기에 일본은 성수기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상당한 이익을 창출한 바 있다.
비단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고급육을 앞세워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 개척도 충분히 검토해 나갈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