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돼지고기의 거래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고, 방역 효율성을 높이는 돼지고기 이력제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9일 소비자가 돼 구입한 돼지고기의 이력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판매장 설치 터치스크린에 이력번호 입력하자
‘김해 성창농장’ 등 사육·도축·가공정보 표시
가공장, 농장별 작업 후 5분씩 멈춰 혼합 차단
농장선 출하 전 돼지 엉덩이에 고유번호 찍어
◆판매단계
경남 김해시 삼안로 195번길에 위치한 부경양돈농협 축산물 명품관 동김해점을 찾아 640g씩 소포장 돼 있는 삼겹살을 한 팩 구입했다.
구입한 돼지고기는 부경양돈농협의 제품.
돼지고기 포장지에 부착돼 있는 라벨에는 원산지, 부위, 중량, 사육자, 도축장명 등과 함께 이력번호가 찍혀져 있다.
제품 계산대 옆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상품라벨에 인쇄된 이력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돼지고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구입한 제품의 개체식별번호인 ‘108003250038’을 누르자, 창이 바뀌면서 내용이 나온다. 이력정보에서는 농장명과 사육자, 농장주소, 등급정보, 도축장명과 함께 도축검사결과가 합격이라는 것.
출생지와 사육지는 경남 김해시 상동면으로 표기돼 있다. 김판수 씨의 농장에서 출하된 돼지의 도축일자, 검사일자, 등급표시가 돼 있다.
축산물명품관 동김해점 추현우 점장에게 돼지고기 이력제 적용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묻자 “돼지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은 이력번호별로 따로 관리되지만 다른 부위의 경우 묶음 번호를 사용하다 보니 혼용될 가능성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력제 시범사업에 나서면서 소포장 작업시 이력번호가 일치하도록 직원교육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또 “쇠고기 이력제가 시행될 때에는 개체식별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등 수작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스캐너 저울을 사용해 시스템의 정보를 불러오게끔 시스템이 상당부분 개선이 됐다”고 덧붙였다.
◆포장·가공·도축·이동단계
그렇다면 유통 및 판매 전단계인 도축장에서는 이력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구입한 포크밸리 제품을 들고 도축 가공장인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부경양돈농협의 김해축산물공판장을 방문했다.
거점도축장으로 선정된 부경양돈농협의 김해공판장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현대화 도축시설을 완비한 곳이다.
도축 전 농장식별번호 표시를 확인하고, 도축·등급판정 확인서에 농장식별번호와 이력번호를 기재하게 된다. 돼지도체에 이력번호를 표시하는 것은 이력번호 자동표시기를 등으로 표시한다.
최근 돼지고기 도축두수가 최대가 되면서 이날도 925두를 도축했다. 예냉실에는 돼지가 가득 차 있었다. 이력제 돼지고기는 오른쪽 엉덩이부분에 고유농장번호가 표시돼 있고, 그 외에 농장별 도축된 순서대로 표시돼 있었다. 농장별로 섞이지 않도록 차례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때 선임반장이 농장별로 작업이 끝나면 색색의 플라스틱 바를 통해 레일위에 표시해 둔다.
가공된 돼지고기는 진공 포장된 부분육과 박스에 이력번호와 묶음번호가 표시된다. 거래내역서에도 이력번호가 표시된다.
가공시 전지, 후지, 족으로 3분할 후 1차로 농가별로 구획을 구분한다. 이날은 27개 농장주들이 출하한 돼지가 가공도축 순번에 따라 가공하게 된다. 작업시 섞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농장별로 작업시 5분간 쉬고 작업하게 된다. 벽면의 농가이력생산현황판을 통해 현재농가와 대기농가가 기록되고 있어 다시 한 번 환기하고 있다.
부경양돈의 강동관 마케팅전략팀장은 “양돈농가별로 출하두수가 많아서 농가별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력번호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용이하지만, 가공공장은 생산과 시간성의 싸움인데, 농장별 혼용을 막기 위해 5분씩 작업을 멈추기 때문에 1일 최대 100분의 시간이 더 걸리고 현재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단계
이제 마지막으로 농가에서는 이력관리가 얼마나 신뢰성 있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구입한 돼지고기의 생산 농가를 만나기 위해 김해 상동면 무계리에 위치한 성창농장을 찾았다. 김해시내에서 약 30분정도 달려가 찾은 김판수 씨 농장은 오래된 돈사였지만 깨끗하게 정리되고 청소를 한 탓인지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성창농장은 모돈 140돈, 비육돈 1천800두를 사육하고 있다. 방문 한 날이 출하 전날이라 문신기를 통해 돼지의 오른쪽 엉덩이에 농장고유번호인 ‘800325’가 찍힌 돼지를 볼 수 있었다. 축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한 돼지고기를 그에게 제시하자 이곳의 출하한 돼지는 ‘친환경’ 돼지고기이며, 지난 목요일날 출하한 돼지임을 확인해 준다.
돼지는 출하 전에 60두미만은 10두이상, 61두 이상은 20%이상 문신해야 출하할 수 있다.
농장장인 정용규 농장장은 “출하 전날 선별해서 문신기를 찍는데, 농장에서 기록한 농장관리를 토대로 선별한다. 직접 농장에서 수송해주기 때문에 다른 농장들의 돼지와 뒤바뀌는 사례는 없다”고 장담한다.
이 곳에서는 사육두수를 월 1회, 익월 5일이내에 정기적으로 신고하고, 이동신고도 5일 이내에 하고 있다. 아울러 농장장은 사용하는 주사침 및 약품사용기록부를 매일매일 기록하고 있음을 직접 보여주며, “기록을 꼼꼼히 함으로써 농장경영관리의 합리화도 꾀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