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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업계, 가정의 달 특수 마저 사라져

육류유통수출입협, 돈육시장 동향분석

김은희 기자  2013.05.20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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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계속된 할인행사, 소비 둔감 요인 분석
상당수 대형마트 실적 미달로 구매 줄여

 

육가공업계가 행락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육 소비가 되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박병철)의 돈육시장 동향분석회의에 참석한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돈육 소비가 과거 행락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정의 달이라는 특수를 통해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년보다 매출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대형마트의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판매계획 대비 실적이 30% 미달돼 미판매 재고분이 생겨남에 따라 마트구매가 크게 줄었다. 삼겹살과 목살의 재고도 늘고 기존 재고물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1두당 4~5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속적인 할인 행사로 인해 소비자도 둔감해졌다는 것.
이날 참석한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20년동안 축산업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가정의 달 특수에 이렇게 안 팔린 적은 처음이다”라며 “축산물이 전체적으로 하락해 각 축산물 할인행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 먹을 것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돈육 소비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불황, 현재 대형마트 월 2회 일요일 휴점, 이번 어린이날이 일요일이었던 점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며 “최근 일시적으로 돈가가 상승한 것은 안성의 냉동창고의 화재요인도 있지만 돼지 공급량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수요가 변동되지 않은 현실에서 돈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돈육품질에 대한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목심의 화농발생이 심각해져 대형마트도 화농발생율을 익월 공급가에 반영시킨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어 육가공업계의 이중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