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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 신선한 우유 한 잔의 고마움

이동일 기자  2013.05.20 1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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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세계 유제품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유제품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급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국제 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전망 또한 불투명 하다. 중국의 유제품 수입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되고, 최대 우유생산지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올해 원유생산량은 가뭄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국제 식량수급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유제품 소비량(원유환산)이 주식인 쌀 소비량을 넘어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국민 식생활에 유제품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제품의 수급상황은 강 건너 남의 얘기로만 생각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 낙농산업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소비자들은 전국 어디서든 언제든 원하면 신선한 우유를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더군다나 값도 싸다. 품질 또한 뛰어나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은 우리 낙농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
이웃 중국의 상황을 보라. 중국에서는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으로 아이에게 먹일 수입 분유를 구하기 위해 사재기가 일어나고, 외국여행에서 분유와 유제품이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국 내 낙농기반이 약한 중국으로서는 어찌됐건 낙농기반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낙농육우협회 이윤우 고문은 한 자리에서 “고작해야 6천 낙농가들을 위해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얘기다. 우리 낙농산업이 가진 숨은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려 이들이 낙농산업에 애정을 갖도록 하고 이들로 하여금 낙농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선한 우유 한잔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