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은 국산을 으뜸으로 친다. 미국산, 유럽산이라고 해도 국산에는 한참 밀린다.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우리 축산물을 찾는다.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우리축산물이 최고라고 믿고 있어서다. 그 만큼 우리 축산물은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동물약품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여전히 수입 동물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국산을 멀리하고 수입제품을 우선하는 역차별이 존재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만, 섭섭한 것은 국산 동물약품을 그냥 외면한다는 거다. 물론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한국제품을 당연히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다. 애국심에 호소할 때는 지났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 업체들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국산 동물약품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이제 수입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국에서는 오히려 수입(다국적기업) 동물약품을 이기고 베스트제품으로 등극한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설명한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품질개선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결코 농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안다. 그래서 매일 밤을 새워가며 연구하고 개발한다. 스스로 국산에 대한 인식을 고쳐가고 있다.
최근 국산 FMD백신이 농가 손에 쥐어졌다. 업체들은 괜히 불안하다. 수입 백신이라면 별탈없이 넘어갈 것도 국산 FMD백신이라고 하면 “아직 멀었어”라며 딴지를 걸 것을 우려한다.
국산 FMD백신은 수입(메리알사) 제품과 똑같다. 벌크백신(항원+부형제)을 소분했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다르지 않다.
역차별을 농가 탓으로 돌릴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농가들이 애정을 가지고 국산 동물약품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은 정말 크다. 색안경을 벗으면 국산 FMD백신도 으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