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첫 개발, 산업화 진행…내년초 품목허가 예상
수출 경쟁력 높아…야생멧돼지 미끼백신 활약도 기대
생마커백신이 돼지열병 청정화를 일궈낼 핵심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돼지열병 청정화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줄곧 논란이 돼 왔던 것은 유전자재조합 마커백신의 적용 여부다.
유전자재조합 마커백신은 야외주와 백신주를 감별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 두당 1천원선(예상)이라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 결국, 박멸위원회에서는 유전자재조합 마커백신 적용을 섣불리 선택하지 못하고, 다른 방법과 이리저리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생마커백신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개발을 마무리짓고, 국내 동물용 백신메이커에게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메이커들은 라이선스 진행과 더불어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갔고, 내년 초에는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마커백신은 지금 쓰고 있는 생백신과 비교해 효능이 같거나 나으면서도 야외주와 백신주를 감별해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가격 면에서 기존 생백신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생백신과 유전자재조합 마커백신의 장점을 두루 갖춘 셈이다. 다만 돼지열병 청정화 프로젝트에서 생마커백신 적용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4년 간 돼지열병 발생이 없는 현실에서 굳이 새로운 백신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그냥 현행대로 생백신을 하다가 때가 오면 백신접종을 중단하고(모돈의 경우 유전자재조합 마커백신 적용) 바로 비백신 청정화로 가면 된다는 논리다.
청정화 과정에서 생마커백신 적용 여부는 생마커백신 출시 이후 전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생마커백신 없이 돼지열병 청정화를 달성한다고 해도 생마커백신 개발의 가치는 매우 높다.
우선 청정화 이후 다시 돼지열병이 발생한다면 생마커백신이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감별을 통한 다양한 청정화 방안 구상이 가능하다.
수출용으로도 꽤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마커백신의 경우 이미 동남아 등 해외에서 높은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생백신 효능에다 감별능력을 추가 장착해서다.
생마커백신은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미끼예방약으로도 활약하게 된다.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되고 있지만, 이것이 야외주인지 백신주인지 기존 생백신으로는 감별할 수 없다.
검역본부와 백신메이커는 함께 야생멧돼지용 미끼 생마커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중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생마커백신이 돼지열병 청정화 프로젝트에서 큰 고민을 덜어줬다.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시장잠재력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