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속 한 지역서 4개 업체 과열경쟁도
업계 “시장 규모따라 속도 조절해야 운영 안정화”
TMR공장의 과잉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단미사료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TMR사료 생산업체는 166개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39개로 가장 많고, 전남 24개, 충남과 경북이 23개, 경남과 전북이 18개, 충북 13개, 강원 6개, 제주 2개 순이다. 평균 가동률은 78%에 불과하다.
배합사료 가격의 인상 및 한우 고급육 생산이 주목을 받으면서 TMR공장의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금도 신규 공장 설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에서도 사료 원료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등으로 TMR공장의 설립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과잉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축의 사육 규모 및 면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군단위로 TMR공장은 1~2개가 적절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는 한 지역에 2~3개는 일반적이며, 4개 이상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경남낙농영농조합의 신진식 대표는 “경남의 경우 12개 시군에 18개의 TMR공장이 운영 중이다. 지금도 과열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이 큰 상황인데 알려진 바로는 지금도 인근에 3~4개의 TMR공장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일부 공장 같은 경우 대규모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장이 자꾸 늘어나게 되면 TMR업체 전체가 부실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TMR공장의 증가는 전체 가동률 저하를 초래함은 물론 사료의 원료가격 인상을 부추겨 결국 축산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사료원료의 활용 폭을 넓혀나가는 측면에서 TMR공장이 많아지는 것을 결코 나쁘다 말할 수는 없지만 시장의 규모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부실업체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TMR산업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