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하락세 우려…이상고온 지속시 의외가격 예상
수직상승세를 보이며 한 때 지육kg당 5천원대까지 넘보기도 했던 돼지가격.
하지만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예년기온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날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6개월여만에 4천원대에 복귀한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가격(박피기준)은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며 지난 7일에는 4천959원에 형성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이러한 돼지가격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대형육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물량이 상당한데다 소비 역시 두드러진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매시장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미처 ‘판가’를 올리지 못한 대형육가공업체들은 작업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드람양돈농협 윤승현 팀장은 이와관련 “지난달 말부터 출하체중이 떨어지면서 도매시장 상장, 그중에서도 박피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며 “게다가 중도매인의 주요 거래처이면서 재고부담이 적은 소형 식육점들 사이에서 소비가 더 늘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 가수요가 붙으며 박피의 경락가격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시말해 비슷한 양상을 보여온 중도매인과 대형육가공 사이의 구매추세에 일시적인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9.7%에 달했던 도매시장 상장물량의 비중은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7일에는 9.2%로 무려 0.5%p, 박피의 비중 역시 2.2%에서 1.6%로 0.6%p가 각각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돼지고기 소비가 다소 늘었다고는 하나 최근의 공급과잉 추세를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당장 출하대기 중인 물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 내주부터는 돼지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이견이 없다.
일각에서는 조금만 돼지가 더 풀려도 4천원대 붕괴 상황까지 전개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변수는 날씨다.
예년 기온을 6~7℃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양돈현장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 따라서 무더위가 지속된다면 아무래도 출하지연과 도매시장 상장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돼지가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하락세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더라도 낙폭을 줄이는데는 날씨가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다만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불볕더위가 주춤한데다 장마까지 예고되고 있는 상태여서 지금 현재로서는 단언이 불가피한 상황.
결국 돼지가격은 당분간 날씨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