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시유 치중…유제품 소비 늘어도 자급률↓
유업체, 국산 가격부담에 유제품 수입판매 선호
우리나라의 우유자급률이 지난 10년간 20%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 우유자급률은 82.9%였다. 이후 우유자급률은 매년 낮아져 2012년의 우유자급률은 62.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우리나라 우유자급률이 낮아진 원인은 유제품 수입량의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유에 대한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치즈를 중심으로 한 가공유제품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유의 자급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산유제품 가운데 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74.8%다. 이웃 일본은 54.5%, 중국은 39.3%이고, 캐나다는 37.9%, 미국은 32% 수준이다.
전체 유제품 소비량은 증가했지만 가공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반면 시유소비는 감소했기 때문에 우유의 자급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업체의 가공능력(제품기준)은 9천919톤/일이며, 특히 치즈시설의 경우 일 생산능력이 약 1천톤 수준이지만 가동률은 10%에 그치고 있다.
국산유제품 가운데 시유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은 수입산 가공유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 이 때문에 유업체들은 국내산 가공유제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값싼 외국산 유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량차원에서 낙농산업을 보호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의 국제 유제품가격의 폭등 현상으로 봤을 때 향후 안정적으로 우리가 유제품을 공급받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안정적인 낙농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유제품 소비량이 쌀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식량으로서의 낙농산업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이에 앞서 가공원료유지원사업 같은 소비기반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