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높지만 ‘기회의 땅’…동약업계 유일 진출해 상징적 의미 커
한국산 동물약품이 드디어 중국 만리장성을 뛰어넘었다.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3세대 세파계 항생제 ‘엑센트’<사진>에 대해 중국 품목허가 갱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동물약품 업체들은 무단히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 왔지만, 높은 품목허가 문턱 때문에 번번히 좌절의 쓴 맛을 봤다.
2년 넘게 한국산 동물약품의 중국 판매실적은 아예 없다.
이번에 중국 품목허가 갱신에 성공한 ‘엑센트’의 경우 과거 중국에 수출됐지만, 2년 전 품목허가가 만료돼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5년마다 동물약품 품목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엑센트’가 중국에 팔 수 있는 유일한 한국산 동물약품이 됐다.
‘액센트’는 특허기술로 생산한 원료를 쓰며, 전축종에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휴약기간 ‘0’일 등 안전성과 더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품목허가를 갱신하려고 2011년부터 중국 땅을 뛰어다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제조공장 변경 등 여건변화에 따라 신규 품목허가와 같은 수준의 까다로운 갱신절차를 밟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 담당자는 “중국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워낙 많아 갱신을 중도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지속도전했고, 결국 품목허가 갱신을 일궈냈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는 ‘엑센트’ 중국 수출을 통해 올해 4억원 매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고, 앞으로 결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씨바이오는 실제 이번 품목허가 갱신을 발판삼아 보조사료 등으로 중국수출 품목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약품 업계는 이번 ‘엑센트’ 품목허가 갱신이 기회의 땅 중국시장 진출에 물꼬를 터줬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4~5년의 긴 품목허가 기간, 높은 등록대행비, 바이어 발굴 어려움 등으로 수없이 고개를 떨궜던 경험을 비춰봤을 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축산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일단 수출을 시작하면 대박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도 수출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