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지연속 가수요 영향…향후 지속은 기대난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을 깨고 지육kg당(박피기준) 5천원을 돌파했다.
5천49원을 기록한 지난해 7월10일 이후 무려 1년여만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평균가격은 지난 19일 지육kg당 5천16원을 찍은데 이어 20일에는 5천133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4천원대 진입한 후 일주일만에 5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돼지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공급과잉 추세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뤄왔다.
날씨가 변수로 꼽히기도 했지만 큰 흐름을 바꿔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러한 예상을 깨고 돼지가격이 다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돼지 출하감소를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6월 날씨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양돈현장의 생산성이 저하, 출하지연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6만3천두를 넘나들던 도매시장 돼지 출하두수는 지난 19일 5만6천두에 그치며 근래들어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줄었으며 20일에도 5만8천두를 밑돌기도 했다.
여기에 돼지고기 수입까지 감소, 유통업계의 가수요 추세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연중 최고시세가 형성되는 시기인 데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출하지연 현상을 감안할 때 돼지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5천원대 가격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