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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D이후 ‘하방경직’…저지방부위 소비가 관건”

■ 소비자단체협, 고공비행 삼겹살 가격 주제 토론…내용은

김은희 기자  2013.06.26 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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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김정훈 회계사 “원가 하락해 유통부문 인하요인 있어”
박병철 회장 “목전지·등삼겹 명칭 추가…시장 확대를”

 

최근 5년 간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 추이를 살펴본 결과 삼겹살 가격이 제일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시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는데도, 식당의 삼겹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는 지난 24일 서울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삼겹살 가격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훈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회계사는 삼겹살 외식가격이 FMD 이후에도 상승한 채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가 2012년 삼겹살 소비자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대비 농가수취가격은 4% 증가했지만, 유통비용은 약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식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겹살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주재료의 값인 삼겹살 가격은 200g 기준 2010년 대비 2천269원이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임대료의 경우 2013년 1분기에는 임대료가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11년 초 FMD 특수성으로 삼겹살 외식 가격의 원가비중이 높아졌지만 유통에서의 인하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정토론에 나선 박병철 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은 “우리나라 식습관이 지나치게 구이용으로 집중돼 삼겹살 가격이 도매가격의 350%이다. 우리나라는 목전지, 등삼겹살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각각의 대분할 부위명칭이 많이 포함된 부위 순서대로 모두 표시해 판매하게 돼 있는데 국내산 갈비, 전지, 후지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돼지고기 소분할 부위에 목전지, 등삼겹살 등의 명칭을 신규로 추가해 국내산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란 축산신문 국장은 “우리나라 소비구조를 살펴보면 삼겹살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다른 부위가 안 팔리다 보니 가격을 전가시키는 구조이다. 정부가 정육점에서 햄소시지를 자유롭게 가공판매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열어주는 방안을 마련해 부위별 불균형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훈 외식업중앙회 정책부장은 “식당에서 주재료인 삼겹살도 가격이 높았지만 최근 부재료인 상추, 양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다. 연 매출액이 1억미만인 외식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보고서에 권리금과 임대보증금, 원상복구비가 감안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숙 안전행정부 지역경제과 팀장과 최애연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국장은 “삼겹살 가격이 인상되는 요인이 있을 때는 인상했는데, 인하요인이 있을 때는 인하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불신하는 것이다. 다양한 가격정보를 찾아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경상 축산경제연구원장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삼겹살 가격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됐다는 그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 삼겹살 식당에서 지난해 유통이익률이 가장 높다고 나타났는데, 그것은 FMD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원가분석시 유통비용이 아니라 유통마진 즉, 비용과 이윤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