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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동제 ‘소탐대실’ 되지 않으려면

이동일 기자  2013.07.15 10: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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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원유가격연동제로 오는 8월 1일부터 원유기준가격이 ℓ당 106원 인상될 전망이다.
낙농업계에서는 큰 충돌 없이 생산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긍정적 성과를 자축하는 동시에 원유가격인상에 따른 각종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파급효과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일간지 등에서는 8월 이후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관련 제품의 물가가 동시에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유업체들도 인상폭의 차이는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보는 낙농가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매년 오르는 생산비를 원유가격에 반영하자는 것인데 자칫 낙농가들의 지나친 이기심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한편 걱정도 된다.
국내 여건 상 고비용의 낙농업 구조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산비가 인상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원유가격연동제의 시행이 낙농현장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느슨케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낙농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소비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낙농산업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는 길은 우리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생산현장의 노력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 낙농업계 모두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우리 낙농산업의 열악한 현실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범 낙농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전보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소비자들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같은 척박한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이상의 선진화된 낙농산업을 이어가는 나라가 있다. 경제 산차를 늘리고, 고품질 사료작물 공급체계 등을 개선하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유생산비 절감도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원유가격연동제가 소탐대실이 되지 않도록 낙농업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