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이력제 사업의 안정 및 정착을 위해서는 정확한 홍보와 계도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최형규)이 지난 18일 공동으로 양재동 aT센터에서 돼지 및 돼지고기 이력제 도입을 위한 공청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농축산부 김정권 사무관은 돼지고기이력제의 주요내용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축산경제연구원 노경상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참석자들은 돼지 및 돼지고기 이력제 도입에 공감하는 한편 교육과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다음은 지정토론자의 토론 요지.
이력제 따른 업무 최소·간소화로 부담 덜어야
지속적 지도·홍보…농가·소비자에 중요성 인식
▲농축산부 김정권 사무관=돼지와 돼지고기의 거래단계별 정보를 기록ㆍ관리하고, 문제발생시 이동경로에 따라 역추적해 신속하게 조치를 가능하게 하고 판매시 이력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제도이다.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확보와 수입돼지고기와의 차별화로 국내 양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우병준 박사=돼지이력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관기관 및 관계기관이 서로 협력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정보제공과 유통단계 투명화가 기대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김천주 회장=돼지이력제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력제가 잘 관리되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누가 관리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해야 하며, 소비자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 시장에서 삼겹살의 가격차를 줄이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이 수입산과 차별화를 이루는 것임을 당부한다.
▲대한영양사협회 김형미 이사=영양사 대다수가 실무적으로 육류의 원산지, 관리 등 고민을 많이 한다. 이번 돼지고기이력제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정보제공의 단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관리방안도 세심하게 검토하고 더 나아가 품질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종축개량협회 장현기 사무국장=종돈의 출생 및 폐사 정보 신고도 5일 이내가 아니라 2개월 이내로 바꿔줘야 농가가 일을 덜 수 있다. 또한 종돈개체 식별번호 표시기준에 이각도 포함시켜야 한다. 종돈이력사업은 현재 종개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혈통등록사업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홈플러스 장희원 팀장=대형마트는 과거 쇠고기이력제를 판매업체에 적용해왔기 때문에 혼란은 없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교육 및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다만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이력법 등 기록 관리되고 있는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줘야 한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 김호길 전무=이력제는 소비자 신뢰확보와 양돈농가의 신뢰확보라는 순기능이 있다. 도축장은 이력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도축시간 지연,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 리스크가 커 라벨지를 계속 공급해주고 교육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아이포크영농조합 김종필 대표=아이포크영농조합은 11년전부터 이력제를 도입했다. 도입하는 부분은 공감한다. 그러나 돼지 문신기에 대한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됐다. 동물학대, 안전성 등의 문제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 또한 현재 가장 큰 문제인 공급과잉에 따른 어려움이 가장 크다. 수급조절의 정보제공도 함께 이뤄지기를 바란다.
▲대한한돈협회 정선현 전무=돼지고기이력제에 대한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돼지이력제의 목적이 잘 달성되려면 편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의무부담이 너무 많아 농가들이 힘들다. 현재 문신기도 지정도축장과 육가공공장으로 출하되고 있는 만큼 용이하게 해야 한다.
▲축산기업중앙회 한수현 전무=이력제 사업에 대해 공감한다. 쇠고기 이력제가 잘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지도, 홍보와 계도를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이력제도가 아무리 잘돼도 정육점을 통과하지 않고는 소비자를 만날 수 없다. 정육점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와 교육, 홍보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박종운 본부장=현장에서 기록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판매실적기록부를 제작 공급할 예정이다. 문신기 사업은 열병청정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틀인 만큼 이력제와는 시작이 달랐다. 질병 관리를 위해 농가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한다. 60두미만은 10마리, 60두이상은 20%로 기준을 대폭 낮춘만큼 농가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농축산부 김태융 방역총괄과장=과거 FMD때도 농가의 생산두수를 정확히 알지 못해 살처분 보상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돼지고기 이력제를 도입함으로써 정확한 통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단계별 문제점을 다시 확인해 해결 방안을 가지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보고 할 것이다.